자작시

너무 못 할일 / 청 수

푸른물 2014. 2. 25. 08:33

 

너무 못 할 일 / 청 수

 

 

 

 

조금만 꿈지럭거려도

단박에 몸에 표시가 난다

몸에서, 여기저기서 아프다고 난리다.

육이오 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다.

 

 

 

머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팔 다리도 아프고

여기 저기 안 아픈데가 없다.

 

 

 

한 해, 한 해가 다르다

작년에 일주일 아프면

털고 일어나던 것을

올해는 일주일 가지고는 어림도 없다.

 

 

 

이렇게 사는 게 사는 거라면

너무 슬프다

아프면서 남은 생을 살아야 한다면

너무 못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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