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읽는 시

가을 / 허영자

푸른물 2014. 2. 13. 05:57

 

가을 / 허영자

 

 

걸음마다
씽씽 신바람 일고

 

휘파람 소리, 그 휘파람 소리
가슴 울렁거리던

 

천둥 번개의 사나이들
어디로 갔나.

 

가을 빈 들판은
패망의 왕국

 

목발에 의지한
허수아비 하나

 

마지막 노병으로
지켜 서 있다

 

―허영자(1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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