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에게 / 청 수
순천만의 갈대숲에서 만난 갈대여!
네 속은 알이 꽉 찬 게처럼 단단해 보여서 믿음이 가고
네 겉모습은 대나무를 닮은 듯하나 마디가 없어 자유로워 보이는데
요즘 대세인 날씬한 몸매로 바람에 몸을 맡기니 보기에 좋구나.
너는 갈대인지 억새인지 곧잘 우리를 헷갈리게 하는데
아무리 들어도 보아도 그 때뿐 매번 긴가민가하였는데
이번에 너를 보면서 너를 만나면서
습지를 좋아하는 게 너 갈대라는 것을 확실히 알겠구나.
다른 것은 다 기억하지 못해도
네가 물기를 좋아하는 습성이 나와 비슷해서
어딘지 모르게 슬퍼 보이고 외로워 보이니
너의 모습에서 나를 만난 듯하여 반갑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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