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차 한 잔의 추억 / 청 수

푸른물 2013. 11. 2. 07:03

 

 

 

 

차 한 잔의 추억 / 청 수

 

 

 

 

 

 

너와 함께 마신

 

한 잔의 차에는

 

아지랑이 같은 향기가 있어

 

몽롱하게 취했었네.

 

 

 

 

너와 함께 마신

 

한 잔의 차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담겨 있어

 

해 저무는 줄 몰랐었네.

 

 

 

 

너와 함께 마신

 

한 잔의 차에는

 

가을노래가 흐르고 있어

 

마음이 단풍처럼 물들었네.

 

 

 

 

 너와 함께 마신

 

 한 잔의 차에는

 

 싸늘한 냉기가 서려 있어

 

가슴이 떨리도록 추웠었네.

 

 

 

 

세월이 흐르고

 

사랑도 흐르고

 

우리는 추억을 선물처럼 안고서

 

아득하게 멀어져 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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