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향기로운 들국화

푸른물 2012. 11. 8. 09:32

향기로운 들국화

 

산에 들에 피는 들국화는
향기로 너의 존재를 알리고
그윽한 향기는 속세를 잊게 하는
매력이 있네.

남들이 다 피는 봄 여름을 지나서
색다르게 가을에 피아나
고고한 자태로
더 사랑을 받네.

옛 선비들은 너의 고결한 성품을 아껴서
사군자로 가까이 했으니
동양화 속에서 은은한 향기를 내니
멋을 아는 기품이 있네.

너는 잠시 피었다가 지는 것이 아니라
한동안 피어 은근함을 보이고
그러다가 아쉬움을 남기고 너의 모습을 감추니
여백의 아름다움이 있네.

네가 있는 곳에는 너의 향기로
오염된 공기가 정화되고
찻잔에서 너를 만나면
일상에서 승화된 멋을 느끼고
술잔에서 너를 느끼면
저절로 시를 읊게 되는
풍류의 멋이 넘치네.

 

2004.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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