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친구야 !

푸른물 2012. 11. 7. 07:18

친구야 !

친구야 ! 네 이름을 오랜만에 불러 본다.
오늘은 네가 몹시도 보고 싶구나.
네 이름을 부르면
아직도 내 가슴은 슬픔으로 먹먹하고
네가 살던 근처에만 가도
정신이 아득하여 넋이 나간 사람처럼 되는구나.

너의 사랑은 왜 그리 슬픈 전설의 여인처럼
사랑하지 못할 사람을 바보같이 사랑해서
가슴 아픈 비밀을 누구에게도 털어놓지도 못하고
대신 생명의 줄을 놓는 것으로
너의 아픈 사랑과 이별을 했더란 말이냐.

너와 쌓았던 우정의 세월보다
갑절의 세월을 너 없이 홀로 살면서
고독과 슬픔
허무와 베신을
너로 말미암아 알아 버렸다.

나는 너를 너무 깊이 사랑했나 보다.
너를 만나면 기뻤고
너와 얘기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몰랐고
너는 신비한 베일을 쓴 아름다운 소녀처럼
깊은 호수 같은 너의 신비한 눈으로
나는 달려가고는 했었지.

너와 나눴던 기쁨과 슬픔,고뇌와 일상의 언어들을
너는 미련 없이 버렸는데
아직도 나는 너를 떠올리면
짙은 회색 구름이 갑자기 몰려오고
비가 올지 폭풍우가 올지 모르는 하늘을
힘들게 바라보면서 네 그림자를 찾아 본다.

 

2008.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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