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내가 늙었다는 것을 알 때 / 청수

푸른물 2012. 10. 31. 08:40

 

내가 늙었다는 것을 알 때 / 청수

 

 

나보다 젊은 사람이

보이지 않는 금을 긋고 대할 때

내가 늙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마음은 토끼처럼 뛰고 싶은데

몸은 거북이처럼 굼뜰 때

내가 늙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장미꽃처럼 웃었다고 생각했는데

사진엔 할미꽃이 웃고 있을 때

내가 정말 늙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생각 따로 말 따로 행동 따로

모두 다 제 각각 일 때

내가 늙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몸이 이 약 저 약이

필요 하다고 할 때

내가 늙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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