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나는 이런 때 행복을 느낀다. / 청수

푸른물 2012. 10. 31. 08:39

나는 이런 때 행복을 느낀다. / 청수

 

서랍 한가득 차곡차곡 넣어둔 속옷을 볼 때

마음의 부자가 된 듯 행복하다.

 

일상생활이 귀찮을 정도로 영화 속에서 살 때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 행복하다.

 

먹고 자는 것을 잊고서 책에 빠져 있을 때

영혼의 보석을 만난 듯 행복하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밥을 먹을 때

성찬을 먹는 듯 행복하다

 

친구와 시간을 잊고서 수다를 떨 때

마음의 여행을 한 듯 행복하다

 

옷을 거저 샀는데 입을수록 마음에 들 때

보물을 주은 듯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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