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통령 ´어머니 추억´에 아침마당 눈물바다
생방송 도중 "너무 일찍 돌아가셔서 새옷 한벌 해드리지 못하고..."
김 여사 출연진 모두 눈물 훔쳐…"가난하든 어렵든 가족이 중요"
김 여사 출연진 모두 눈물 훔쳐…"가난하든 어렵든 가족이 중요"
동성혜 기자 (2010.09.21 10:26:23)
이명박 대통령이 21일 생방송 중에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이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이날 오전 KBS <아침마당> ‘대통령 부부의 사람 사는 이야기’에 출연, 이 대통령의 어머니 고 채태원 여사 이야기를 하다 복받치는 감정에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사춘기 예민했던 고등학교 시절 여학교 앞에서 뻥튀기 장사를 할 때 밀짚모자를 눌러쓰고 고개도 들지 못하던 아들을 보고 어머니 채 여사가 밀짚모자를 벗기며 “무엇이 그리 창피하느냐. 너 힘으로 돈 벌어 학교 다니고 가정에 도움되는 데 누구보다 당당해야 한다”면서 “손님과 눈을 맞추고 부끄러워 말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그때는 이해 못했는데 서울 올라와 늘 마음에 남아 빗나갈 수 있는 길도 빗나가지 않고 가다 돌아오는 힘이 됐다”며 “어머니는 새벽 4시에 일어나 아이들을 깨워 기도하고 새벽 장사하러 나갔다. 어머니가 훌륭한 게 나라와 사회, 이웃을 위해 먼저 기도하고 자식은 마지막에 건강하게 해달라는 말만 했다”고 회상했다.
이 대통령은 “가난했지만 어머니 행동을 보고 많이 배웠다”면서 어머니가 시장에서 장사할 때 장사가 끝나면 주위 청소까지 다해주던 모습을 소개하며 “나중에 알게 됐는데 몇 번 하다 마는 게 아니고 계속 행동으로 보였다. 행동으로 보였기에 그 말에 권위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어머니를 직접 뵈지 못한 김 여사는 “(대통령이) 마음을 결정하고 어둑어둑할 때 어머니 산소에 데려가 셋째 며느리 왔다고 해 ‘이게 프로포즈구나’ 생각했다”며 “우리 어머니는 (아들이) 나중에 사장이 될텐데 배가 안나온다고 걱정했었다”고 당시 이야기를 전했다. 그때만 해도 사장은 배가 좀 나와야 풍채가 있어 보인다고 할 시기.
김 여사는 “우리 어머니 비전은 (아들이) 사장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 생각으로 늘 기도하셨고 그래서인지 최연소 35세에 현대건설 사장이 됐다”며 “어머니의 긍정적 생각으로 자식한테 기도하는 모습은 못뵙지만 존경하고 그런 삶을 이어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자가 어머니에 대한 회고를 묻자 이 대통령은 순간 말을 잇지 못하고 굵은 눈물을 한참이나 흘리다가 “너무 일찍 돌아가셔서, (성공하면)새옷 한 벌 사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지킬 기회가 없었다”고 간신히 말을 이었다. 이런 대통령의 모습에 김 여사도 소리없이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고 출연자들도 함께 눈물 범벅이 됐다.
이 대통령은 계속 눈물을 흘리면서 “내가 이러면 안 되는데 우리 어머니 얘기만 하면 이렇게 된다”고도 했다.
간신히 감정을 추스린 이 대통령은 “가난하든 어렵든 가족이 참 중요하다”며 “많은 사람들에게 가정이 바르게 서면 그게 다 교육이다. 처음부터 앉아 배우는 게 뭐 있느냐. 재산을 다 내놓은 것도 어머니와 약속이니까 지킨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이 자기 자식만 사랑하지 말고 부모를 존경하는 게 경제 발전보다 중요하다”며 “서양 문화는 한 손으로 던져줬지만 우리는 아프리카 가서 원조를 줄 때도 두 손으로 하고 존경하는 마음으로 하라고 한다. 돈은 많이 못줘도 따뜻한 마음을 준다”고 강조했다. [데일리안 = 동성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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