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일여고의 NIE 활용
"전공을 위한 스펙을 쌓는 데 신문을 활용하고 있어요. 스크랩 포트폴리오를 쌓아서 입학사정관에게 제출하려고요."예일여고 1학년 2반 김다예 학생은 특수교육 전공을 목표로 삼고 모든 활동을 이에 맞추고 있다. 미국에서 1년 동안 거주할 때도 다운증후군 학생과 함께 홈스테이를 했고, 얼마 전부터 장애아 두 학생을 직접 가르친다. 이들을 돕기 위해 이론 공부를 신문에서 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조선일보 7월 29일자에 실린 기사 '장애인 시설로 신혼여행 온 천사들'을 스크랩한 것을 보여주며 "이런 글은 교과서에서 볼 수 없다"며 "신문이 훨씬 더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같은 반 이정민 학생은 지난 7월 숭실대학교에서 열린 전국고등학생독서토론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신문이 크게 작용했다"는 이정민 학생은 다문화사회를 주제로 한 스크랩을 보여주며 "처음엔 중심 문장 하나만 잡다가 나중엔 전체적으로 요약하는 훈련을 쌓았다"고 말했다. "온라인 게임 기획·경영자로서 게임시장을 석권하는 것이 꿈"이라는 양희원 학생 역시 모바일게임 스타 경영자인 박지영 컴투스 사장 인터뷰 기사를 가리켰다.
여름방학에도 학교를 찾은 예일여고 1~2학년 학생들은 구체적인 꿈의 실현을 위해 신문을 펼쳐들었다.
- ▲ 여름방학 중‘방과후학교-신문활용반’에 참여해 최창숙 교사의 지도로 신문 스크랩을 하고 있는 예일여고‘이중언어수업반’1~2학년 학생들. 이들은“전공을 위한 포트폴리오를 쌓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며 꿈을 위한 각자만의 스크랩 노트와 신문을 펼쳐들었다. /유나니 기자
1학년 2반의 임은지 학생은 '전기생체인공지능 로봇 개발자'의 꿈을 위해 과학 기사를 찾았고, 김신정 학생은 공연예술문화마케터, 조혜연 학생은 핵무기 개발 생화학자, 이윤재 학생은 큐레이터를 목표로 관련 기사를 스크랩했다. 지난 7월 국제청소년영화제 심사단으로도 참여한 유채영 학생은 드라마감독의 꿈을 안고 "방송·문화 관련 기사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2학년 4반의 오지연 학생은 "한글을 쓰는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처럼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많이 쓰도록 전파하고 싶다"며 국어 교육자의 꿈을 키우고 있었다.
이곳에 모인 학생들은 각 학년에서 영어듣기평가 성적 우수자로 선발된 '이중언어수업반' 학생들로, 영어에 신문을 더하고 있는 것이었다. 최창숙(33) 지도교사는 "이제 대학에서도 '준비된' 학생들을 뽑기 시작했다"며 "신문만큼 유용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내신 3등급을 받은 학생이 서울대 수시에 합격한 것도 신문활용교육의 효과였다"고 일례를 들었다.
학교측도 발벗고 나섰다. 올해 4월부터는 학교 지원금 일부를 신문에 할애해 1~2학년 학생들에게 매일 아침 20분간 의무적으로 신문을 읽게 해왔다. 또 학생들로부터 '신문활용 계획서'를 공모해 심사를 통과한 45명의 학생에게 집중적으로 NIE 수업을 하며, '입학사정관제 특활반'도 운영하고 있다. 연말에는 학교장 표창도 할 계획이다.
이중언어반과 NIE뿐 아니라 예일여고는 독서·영어·경제경영 관련 포트폴리오 구성반도 운영하며 과목과 수준을 점점 더 세분화하고 있다. 가장 특징적인 것은 92명의 모든 교사가 45학급의 1700명이 넘는 학생들을 1대1로 멘토링 특별지도를 한다는 것. 교과별 인터넷 강의로 이러닝(E-learning) 수업도 하고 있다.
김완동 교무부장은 "공부하고자 하는 아이들을 최대한 학생 개별 수준에 맞게 돕고자 하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학교측은 이를 위해 500석의 개인 전용 독서실도 마련했다. 김 교무부장은 "입학사정관제·글로벌 전형 등에서 맞춤 지도 체계를 갖춘 것이 명문대 진학률을 높이는 비결"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