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애프터스토리] 땡처리 굴욕 비 '식스 투 파이브'(6 to 5) 논란 속으로...

푸른물 2010. 9. 7. 07:02

애프터스토리] 땡처리 굴욕 비 '식스 투 파이브'(6 to 5) 논란 속으로...
2010-09-06 07:21
  비는 지난해 2월 식스 투 파이브(6 to 5)를 론칭하고 의류 사업에 도전장을 던졌다. 당시 그는 "제품 디자인에 직접 참여한다. 1년 매출 100억 원을 예상한다"며 자신 있게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제품이 홍콩 등 외국 패션쇼에 소개되고 대형 백화점에도 입점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식스 투 파이브는 지난 6월 전국 백화점에서 매장을 철수했다. 또 최근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60~70%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사실상 '땡처리'에 가까운 이번 제품 고별전은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다. 비에게 또 하나의 오명을 안겨준 이 '땡처리 굴욕', 그 논란 속으로 들어가보자.

 <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 식스 투 파이브 땡처리 왜?

 식스 투 파이브는 가격이 비교적 높게 책정됐던 편. 따라서 이번 할인 판매는 팬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과연 비가 직접 디자인에 참여하긴 했을까?" "한 때 고가에 판매되던 의류들이 60~70% 정도 할인된 가격에 판매된다는 것은 뭔가 품질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식스 투 파이브를 론칭한 제이튠 크리에이티브 조동원 대표는 "모든 제품의 디자인을 비가 담당했다고 할 순 없지만 디자인에 참여한 것은 맞다. 몇 가지 아이템을 내놓으면 그중에 좋은 아이템을 골라 제작에 들어갔다. 제품 가격이 절대 싸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처음부터 가격선과 제품 질을 정해서 만들었고 원단도 비싼 것을 사용했다. 그래서 가격이 다소 비싼 것 뿐이지 비의 이름값으로 가격을 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회사를 인수한 측에서 재고 정리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재고 정리에 들어갔으니 당연히 땡처리 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온라인 쇼핑몰 측도 "본사에서 제품을 보내준다. 모두 정품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 식스 투 파이브, 어떻게 되나?

 그렇다면 식스 투 파이브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식스 투 파이브의 투자사인 D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ㆍ횡령배임) 혐의로 지난 4월 비를 고소했다. 이들은 "2008년 패션 사업을 위해 설립된 제이튠 크리에이티브에 20억 원을 투자했다가 손실을 봤다. 비는 모델료 명목으로 20억 원을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현재 법적으로 진행 중이다. 판결이 어떻게 나오든 결론이 나오면 그것이 답일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어 "회사를 매각해서 밀린 세금 등을 갚았다. 현재 제이튠 크리에이티브는 문을 닫은 상태"라고 전했다. 실제로 제이튠 크리에이티브는 현재 정리 단계에 놓여 있다. 소수 직원만이 남아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한 직원은 "대부분이 퇴사한 상태다. 이제는 식스 투 파이브를 제이튠 크리에이티브에서 관리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 식스 투 파이브,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나?

 의류를 받아본 뒤 문제가 발생하면 해결법은 있을까? 기자가 판매처인 쇼핑몰에 교환 또는 환불을 시도했으나 결코 쉽지 않았다. 판매자에게 불만 제기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회사가 정리단계에 있는데다 브랜드에 대한 책임 소재도 불분명하기 때문. 제이튠 크리에이티브 관계자는 "자산 매각을 통해 소유권은 물론 재고를 모두 성주디앤디 측에 넘긴 상태다. 현재 재고 처리 및 품질 관리 등은 모두 성주 측에서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성주디앤디 측은 "우리는 잘 알지 못하는 사항"이라고 말을 아꼈다.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쇼핑몰 또한 "우리는 본사에서 물건을 받아 판매만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품질 관리 등의 문제는 알지 못한다"는 말만을 반복했다. 물론 현재 비나 제이튠 크리에이티브 측은 할인 판매되는 의류들에 대해 법적인 의무는 없다. 그러나 비의 이름 하나만을 믿고 이 제품을 고가에 산 팬들에게 지금의 상황은 충분히 당혹스러울 수 있다. 사업가로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비가 좀 더 신중한 입장을 취해야했던 것 아닌가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실제 구입 만원짜리 티셔츠 목부분 늘어나...교환 어려워
 
 ▶ 식스 투 파이브 제품, 실제로 입어보니...

 본지가 구매한 제품은 루즈핏 프린팅 롱 티셔츠 멜란지 그레이 색상이다. 5만8000원에 판매되던 제품이었지만 현재는 1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여기에 2350원의 배송료가 붙지만 이마저도 3만원 이상 구매할 땐 배송료가 면제된다. 상당히 할인된 가격이다.

 그렇다면 실제 품질은 어떨까? 이 제품을 구매한 한 고객은 "목둘레 부분이 약해 보이긴 하는데 전체적으로 색상이 예쁘다"고 평했다. 또 "사이즈가 생각보다 크다"라고도 덧붙였다.

 실제로 제품을 착용해보니 옷을 입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목 부분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어 세탁 과정을 거치고 나니 루즈핏 티셔츠는 오프숄더 티셔츠로 변신했다.

 이에 쇼핑몰 측에 문의했으나 "구매 고객이 본사와 직접 연락할 방법은 없지만 제품에 문제가 있으면 고객센터에 연락해 반품 및 환불 조치를 받을 수 있다. 단 교환은 불가능하다"는 답이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