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공 커지고 화장 안 먹어 … 적절한 양은 항균 기능
코의 블랙 헤드는 살살 녹여낸다. 코팩보다 덜 자극적이면서 콧등의 블랙 헤드를 제거할 수 있는 오일 타입의 제품들이 나와 있다. [애경 제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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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고민은 ‘피부가 좋지 않은’ 일부에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니다. 최근 한 화장품 브랜드가 여성 1만8000명을 대상으로 ‘당신의 피부 타입은 어떤가’를 설문한 결과 응답자 세 명 중 한 명 이상이 “확장된 모공과 피지 때문에 번들거린다”고 대답했다. 이주연(애경 상품기획팀) 연구원은 “이마의 ‘화이트 헤드(좁쌀 같은 여드름)’, 코의 ‘블랙 헤드(검은 피지)’는 피지 때문에 생기는 대표적 증상”이라고 말했다. 환절기 모공·피지 관리법을 알아봤다.
# 화이트 헤드엔 간단 스킨팩
이마를 가리는 앞머리나 치렁치렁한 긴 머리는 피부에 자극을 주기 쉽다. 화장이 옅어도 화장품 성분이 피지를 활성화한다. 이 때문에 생기는 것이 화이트 헤드다. 화이트 헤드는 간단한 팩으로 없앨 수 있다. 트러블 전용 스킨(로션)이나 지성 피부용 스킨을 화장 솜에 적신 다음 화이트 헤드가 생긴 곳에 5~10분쯤 올려놓는다. 대개 스킨을 화장 솜에 묻혀 얼굴을 닦아낸다. 스킨이 문제를 일으킨 부위에 잘 스며들도록 팩을 한다. 피지 관리는 화장의 필수조건이다. 피지를 방치하면 화장품이 뭉치는 경우가 많아 공들인 화장을 망칠 수 있다. 아이라이너나 마스카라, 아이 섀도도 피지 때문에 보기 싫게 번질 수 있다.
# 블랙 헤드는 녹여 없애야
과도하게 분비된 피지와 오염물질이 모공 입구에 쌓이고, 피지 배출이 막히면 모공 자체가 커진다. 모공에 남아 있는 피지는 블랙 헤드를 만든다.
물론 피지가 없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 피지 속 지방산은 항균 기능이 있어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많으면 블랙 헤드나 화이트 헤드가 생긴다. 미관상 좋지 않고, 땀 같은 오염물질과 섞이면서 모공 내 세균 번식을 돕는다. 결국 여드름이나 지루성 피부염의 원인이 된다.
블랙 헤드를 제거하는 데 ‘코팩’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하지만 물리적인 힘을 가해 블랙 헤드를 뽑아내는 코팩은 피부에 자극을 많이 준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엔 코팩의 단점을 보완해 피지를 녹여내는 제품이 인기다. 피지와 비슷한 성분의 오일로 만들어졌다. 이 경우에는 스팀 타월로 모공을 열어줘야 한다. 스팀 타월은 더운 물에 타월을 적시거나, 마른 수건에 물을 적셔 전자레인지에 1~2분 돌리면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2~3분 얼굴에 대고 있으면 모공이 열려 피지를 없애기가 쉽다. 이어 피지 분해용 제품을 코에 붙이고 10분쯤 지난 뒤 떼어낸다. 피부 수렴기능이 있는 스킨으로 잘 닦고 마무리한다. 1주일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하다.
# 평소 모공 관리는 이렇게
운동·가사 등으로 땀을 많이 흘려 모공이 넓어졌을 때는 팩으로 넓어진 모공을 조여준다. 얼음 팩도 있지만 과도한 냉기는 모세혈관을 급격히 수축시킬 수 있다. 민감한 피부에 권할 만한 방법이 아니다. 대신 거즈나 얇은 손수건에 물을 묻혀 냉장고에 넣어두고 쓰면 좋다.
세수할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비누나 클렌징 폼을 쓰기 전에 얼굴을 물로 여러 번 가볍게 씻어 낸다. 비누를 쓴 다음에도 여러 번 헹궈줘야 피부에 노폐물이 남지 않는다. 평상시 모공을 마사지 해주는 것도 방법이다. 세수할 때나 메이크업을 할 때 손가락으로 얼굴을 가볍게 두드리는 습관을 들여보자.
강승민 기자
도움말=이상준(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원장, 이경민(비디비치 바이) 디렉터, 이주연(애경 상품기획팀)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