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촌 김성수 선생이 일제강점기 1926년 ‘인도 독립의 횃불’ 간디에게 보낸 편지 발견
인촌 “조선을 위해 추구할 가치 苦言을” 간디 “조선은 조선의 것이 되길 바란다” 간디기념재단서 찾아 “인촌의 독립염원 알수 있어”
이 편지는 간디의 비폭력 저항운동의 근거지였던 인도 서부 사바르마티에 다른 유품들과 함께 보관돼 있으며, 간디기념재단이 홈페이지(www.gandhiserve.org) 이미지 아카이브에 올려놓고 있다. 두 장으로 돼 있는 이 편지는 동아일보 로고와 함께 ‘The Dong-A Ilbo(The Eastern Asia Daily News, founded managed and edited by Koreans)’라고 인쇄된 공식 편지지에 영어로 타이핑됐다. 편지가 작성된 날짜는 ‘1926년 10월 12일’이다. 편지는 ‘경애하는 간디 선생님’이란 인사말로 시작돼 “당신은 인도뿐 아니라 조선에서도 가장 존경받는 지도자다. 우리 조선민족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워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인촌 선생은 또 “당신의 명성이 특히 젊은 세대들에게 높이 있음은 커다란 기쁨”이라며 “네 가지 맹세와 함께 간디라는 이름은 우리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우리의 보석”이라고도 했다. 편지는 이어 “우리에게 당신은 이방인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사랑하는 지도자이기 때문에 당신이 성공하면 우리는 기쁨을 나누고 당신이 실패하면 우리는 슬픔을 느낀다. 세상의 정의가 당신을 지지하기 때문에 당신의 이상이 실현되리라는 것을 우리는 확신한다”며 희망을 전한다.
이에 대한 간디의 답장은 “조선은 조선의 것이 되기를 바란다”는 것이었다. 답장은 짧았으나 조선의 독립을 찾으라는 강렬한 메시지였다. 동아일보는 이 메시지와 함께 간디가 인도의 독립운동에 헌신하게 된 약력과 공적을 상세히 소개해 행간에 담긴 의미를 전달했다. 정진석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언론사)는 “이 편지는 인촌의 독립을 염원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사료이며 당시 신문이 어떤 방법을 활용하여 독립정신을 펼치려 했는지를 보여주는 귀중한 문건”이라고 말했다. 김진경 기자 kjk9@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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