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머티즘, 초기에 강한 약으로 집중치료”
송영욱-키스톤 교수에게 들어본 최신 동향 “약한 약부터 쓰기엔 악화속도 빨라 美선 환자 40% 생물학적 제제 투입” 유전자-증세 선별하면 맞춤형 치료 “통증 완화에서 완치로 목표 상향”
송영욱-키스톤 교수에게 들어본 최신 동향 “약한 약부터 쓰기엔 악화속도 빨라 美선 환자 40% 생물학적 제제 투입” 유전자-증세 선별하면 맞춤형 치료 “통증 완화에서 완치로 목표 상향”
보건복지부가 10월부터 값비싼 생물학적 류머티즘 치료제를 건강보험에서 확대 지원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이 치료제는 최대 51개월간 지원했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면역시스템이 자기 신체조직을 공격하는 염증성 질환. 한 번 시작되면 최소 20년 이상 고생한다. 정부의 급여제한 철폐로 류머티즘 관절염의 치료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피라미드형’에서 ‘집중투하형’으로 류머티즘 관절염을 치료하는 고전적인 방법은 약한 약으로 시작해 점점 강한 약을 처방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진통 소염제로 통증만 다스린다. 이어 비(非)스테로이드성 소염제를 먹고, 상태가 심해지기 시작하면 저용량 스테로이드, 항(抗)류머티즘 약을 차례로 먹는다. 반응에 따라 몇 가지 약물을 병합해 쓰기도 한다. 마지막 단계에선 ‘레미케이드’ 같은 생물학적 제제를 썼다. 생물학적 제제는 관절 염증을 유발하는 인자(TNF-α)에 붙어 이 인자를 터뜨린다. 키스톤 교수는 “초기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 중 40%는 진단받은 지 6개월 만에 관절 파괴가 급격하게 일어난다”며 “피라미드형으로 약한 약부터 천천히 쓰면서 통증 완화만 시키기에는 악화되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말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10년 전부터 생물학적 제제를 초기 단계부터 투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키스톤 교수는 “미국에선 현재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 중 40%에게 생물학적 제제를 쓴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는 10% 정도의 중증환자들에게만 쓰고 있다. 1, 2주에 한 번씩 환자가 직접 놓을 수 있는 피하지방 주사 형태와 2주에 한 번씩 의료진이 정맥주사로 놓는 방법이 있다. ○ 젊은 여성도 가족력 있다면 주의해야 류머티즘 관절염은 무엇보다 초기에 빨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여성호르몬이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여성 유병률은 남성보다 3배나 높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자기 면역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고,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자기면역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여성이 폐경 등을 거치면서 여성호르몬이 불안정해지거나 많아지면,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면역시스템이 자기 자신을 공격한다. 송 교수는 “유전적인 영향이 크기 때문에 가족 중에 류머티즘 관절염을 앓은 사람이 있다면, 일찍부터 검사를 자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손이나 발이 유난히 퉁퉁 붓고, 관절이 뻣뻣한 느낌이 자주 든다면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혈액검사와 류머티즘 인자 검사 등으로 류머티즘 관절염이 진행 중인지 아닌지 70%까지 선별할 수 있다. ○ “환자별로 맞춤형 치료 하는 날 온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게 나타난다. 특정 약이 잘 듣는 사람이 있고, 아닌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키스톤 교수는 “검사를 통해 특정 유전자를 갖고 있는 사람, 염증 수치가 남들보다 더 높거나 낮은 사람을 선별할 수 있다”며 “이런 분류작업이 계속 발전하면, 개인에 따라 맞춤형 치료를 할 수 있는 날이 곧 온다”고 말했다. 관절 파괴가 심할 것 같은 환자에게는 강도가 센 약부터 우선적으로 처방하고, 그보다 튼튼한 사람에게는 약한 약을 처방한다는 것이다. 송 교수는 “과거에는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의 통증을 줄여주고, 악화되는 과정을 최대한 줄이는 것에 초점을 뒀지만, 류머티즘 원인과 치료법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이제는 완치를 목표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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