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봄은 봄이다
작년 겨울부터 춥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는데
계절의 여왕이라는 오월에도 춥다는 말을 달고 산다.
바람은 성질을 내고 햇빛은 변덕을 부리는데도
어김없이 꽃은 피고 지는 게 봄은 봄이다.
벚꽃은 흐드러지게 피었다가 꽃비 되어 내리고
개나리는 여기저기서 화사한 자태를 뽐내며
목련은 함박웃음을 웃으면서 손을 흔드는 게
날씨야 춥든 바람이야 불든 제 몫을 하는 꽃들이 대단하다
바람이 겨울처럼 불어도 햇빛이 숨바꼭질하여 보이지 않아도
묵묵히 자기 할일을 하여 아름다운 봄을 선물하는 꽃들이
참 기특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다.
아무리 추워도 꽃이 있으니 봄은 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