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치료 전문가 가트맨 부부 방한
"불행한 결혼생활보다도 이혼이 자녀에 더 큰 상처… 행복의 비결은 프렌드십"
'결혼을 과학의 경지에 올려놓은 사람'(미 스탠퍼드대 프레드 러스킨 교수)'부부싸움 첫 3분만 봐도 그 부부가 이혼할지 96%의 정확도로 예측하는 사람'('아웃라이어' 저자 말콤 글래드웰)
세계적인 부부치료 전문가 존 가트맨(68)·줄리 가트맨(59) 부부가 지난 7일 한국에 왔다. OECD 국가 중 이혼율 1위인 한국에 '불 끄는 소방관이 될 작정으로 달려왔다'는 것이다. 미국 워싱턴대 심리학과 석좌교수이기도 한 가트맨 박사는 지난 36년간 3000쌍이 넘는 부부를 연구하고 실험해 체계적인 관계치료법을 개발했다. '가트맨부부치료법' 워크숍에 참여해온 부부 중 86%의 관계가 호전됐다고 한다.
- ▲ 부부관계 치료사 가트맨 부부는“우리도 극단적인 경우엔 이혼을 권하지만, 불행한 결혼생활보다 이혼이 아이에게 더 큰 상처가 된다”며“아이 앞에서 싸우지만 않는다면 헤어지지 말라고 권한다”고 했다.“ 당신 가족은 어떻게 살고 있냐”고 묻자“반드시 아침·저녁을 함께 먹으며 여러 얘기를 한다”며“딸이 네 살 때 TV를 끈 후, 다시는 켜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 이진한 기자 magnum91@chosun.com
가트맨 박사 부부에 따르면 부부관계의 최대 위기는 첫 아이가 태어난 후 3년 안에 발생한다. 육아로 인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조사 결과 70%의 부부가 '결혼생활이 불행하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가장 큰 피해자는 아이들이다. 저명한 심리치료사인 그의 부인 줄리 가트맨 박사는 "부모가 싸우면 소변검사를 통한 아이들의 스트레스 지수가 눈에 띄게 올라간다"며 "감정발달뿐 아니라 지능발달에도 악영향을 끼친다"고 했다.
연구를 시작한 30여년 전만 해도 가트맨 박사 본인도 불행한 결혼생활에 시달리다가 이혼한 상태였다. 그는 같은 이혼남이었던 버클리대의 로버트 레벤슨 교수와 공동으로 '관계'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우리들은 머리는 좋을지 몰라도 관계에 있어선 백치나 마찬가지였습니다. 누구도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았으니까요. 우리는 행복한 부부와 불행한 부부의 일상을 녹화해 100분의 1초 단위로 미세하게 분석했고, 행복한 부부의 공통점을 발견해냈죠."
행복한 부부들은 열정과 로맨스보다는 돈독한 우정(friendship)을 보였고, 갈등 상황에서 훨씬 점잖았다. 불행한 부부들은 문제를 가능한 한 미루고, 하고 싶은 말을 그대로 다 쏟아내 갈 데까지 가고, 한쪽이 다른 한쪽을 완전히 누르려고 했다. 가트맨 박사는 이후 줄리 가트맨과 결혼한 뒤 공동으로 '가트맨 인스티튜트'를 만들고 본격적인 부부치료에 나섰다.
가트맨 부부는 9~10일 오전 9시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부부치료 워크숍을 갖고 11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감정코칭, 감정지능이 높은 아이로 키우기'를 주제로 강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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