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운동을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하지만 개중에는 운동에 지나치게 빠져드는 이른바 '운동중독'으로 인해 본인의 건강을 해치는 것은 물론 가정이나 직장 생활을 소홀히 하게 돼 큰 문제가 되기도 한다. 통계청의 2008년도 사회조사 통계 중 '운동횟수 및 평균운동시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15세 이상 인구 중 38.3%는 주 1회 이상 운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운동횟수가 많은 사람이 평균 운동시간도 더 길다는 점이다. 실제로 주 1~2회 운동하는 사람의 경우 운동시간이 1시간 이상인 경우가 27.4%이고, 3~4회 운동하는 사람은 39.7%, 5회 이상 운동하는 사람은 60.3%에 달했다. 운동을 자주, 오래하면 할수록 좋은 것일까? 전문가들은 운동중독 증세가 있는 사람일수록 자신의 운동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자주, 오래, 더 많은 시간 동안 운동한다고 말한다.
< 도움말=박원하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센터 교수, 연세SK병원 통증클리닉 신명강 과장> |
안하면 '미치고' … 하면 '더 미친다' |
운동 안하면 불안 - 초조감 잠 못 드는 증상 대표적 무리한 혹사로 질병 야기 운동조절능력 키우는것 중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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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은 안해도 문제지만 지나치면 운동중독으로 각종 금단증상을 겪기도 한다. 사진은 한 마라톤대회에서 참가자가 잔디바닥에 쓰러져 있는 모습. <스포츠조선 DB> | | ◆운동중독은 운동이 삶을 지배하는 상태 마라톤, 보디빌딩, 배드민턴, 축구 등 생활체육 동호인의 70% 정도가 운동중독을 겪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운동중독이란 운동에 과도하게 몰두함으로써 운동수행능력에 대한 자기조절능력이 약해지고, 타의에 의해 운동을 못할 경우 혼란과 무기력에 빠지게 되는 증상이다. 운동의 경우 알코올중독이나 약물중독 등 다른 중독과는 달리 운동 자체를 통해 생활의 활력소를 찾고, 긴장과 우울증세를 해소하며 자신감을 찾고 건강이 좋아지는 것에 대한 만족감 등을 얻을 수 있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 하지만 중독에 이를 경우 운동이 되려 삶을 지배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마치 운동을 많이 하면 할수록 더 건강해진다는 잘못된 인식에 빠져 운동에 몰두하다가 결국 건강상의 문제가 생기는 것. 또 내성 때문에 운동강도도 더 높아지며, 부상이나 다른 이유로 운동을 못하게 되면 분노, 게으름, 우울, 답답함, 죄책감, 불쾌감, 신체활력저하, 신체이완, 식욕증가 등과 같은 금단증상을 겪기도 한다. 결국 이 때문에 가정과 직장생활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고, 사회적으로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전문의들은 ▶하루나 이틀간 운동을 안 했을 때 심리적으로 불안, 초조, 우울감 등을 느낀다 ▶일주일 내내 매일 운동을 해야 한다 ▶가족이나 대인 관계보다 본인의 운동 스케줄을 우선시 한다 ▶가족들이 운동을 하지 못하게 막는 경우가 있다 ▶매일 2시간 이상씩의 등산을 즐긴다 ▶발목이나 정강이에 통증이 있으나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고 운동을 지속하는 경우 운동중독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운동을 하면 자연마약인 엔돌핀이 분비돼 운동을 하면 인체가 분비하는 일종의 마약과 같은 엔돌핀이나 도파민 등 신경전달물질이 기분을 좋게 한다. 또 활동 근육에 공급되는 혈액의 양이 증가하면서 체내의 엔돌핀이 증가하게 된다. 엔돌핀은 통증에 대한 민감성을 감소시켜 황홀감과 중독성 행동 성향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운동을 시작한 사람이 점점 더 운동에 빠져드는 이유다. 실제 탈진상태에 이를 정도로 운동강도가 최고점에 이르면 베타엔돌핀이라는 호르몬의 분비가 왕성해져 고통은 줄고 행복감이 커지는 상태를 경험하게 된다고 알려져 있다. 흔히 마라토너들이 30분 이상 달렸을 때 느낀다는 '몸이 붕 뜨는 기분'인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도 여기에 해당한다. 운동중독으로 인한 대표적인 증상은 잠을 제대로 못 이루는 것이다. 단거리 운동이나 웨이트 트레이닝과 같은 무산소 운동을 지나치게 하면 흥분 상태가 지속되고 잠이 안오거나, 혈압이 높아지고, 불안, 빈맥, 체중 감소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반면 달리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을 많이 하면 맥박이 늦게 뛰고, 계속 잠이 오거나, 피로, 입맛이 없어지고, 기분이 처진 느낌이 발생한다. 보통의 경우 위의 두가지 증상이 섞여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운동중독 예방 위해서는 운동 강도 체크 필요 운동중독의 가장 큰 문제는 몸을 필요 이상으로 혹사시켜 질병을 야기하고 상태를 악화시키는데 있다. 근육이나 인대, 관절 등을 다치면 완전히 회복된 후 다시 운동을 해야 하지만 운동중독자들은 어느 정도 견딜 만 하면 다시 운동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몸이 회복될 사이도 없이 악화된다. 때문에 운동중독으로 인해 몸이 망가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현재 본인이 하고 있는 운동이 몸 상태에 맞는 적절한 운동인지, 그리고 운동강도가 적당한지 등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또 과도한 운동 때문에 몸에 이상은 없는지 체크하는 것도 중요하다. 서울대의대 가정의 학과 조비룡 교수는 "운동을 꼭 매일 할 필요는 없다. 특히 무산소 운동이나 장시간의 유산소 운동 후에는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면서 "운동 후 2시간이 지난 다음에도 피로가 지속되거나 그 다음 날 일어나서 뻐근한 곳이 있다면 운동의 빈도나 강도가 심했다고 생각하고 둘 중에 하나를 줄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스스로 자신의 운동조절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 강병원 기자 hospital@sportschosun.com>
※ 문항당 1~10점까지 각각의 점수를 매기세요.
1. 운동은 나에게 매우 중요하며, 내 일생의 남은 시간 동안 운동하는 것에 긍정적이다.
2. 운동을 못하는 날은 희망이 없다. 매일 운동을 해야 한다
3. 만약 내가 오늘 해야 할 운동을 다하지 못했다면, 난 내일 2배로 할 것이다.
4. 운동하기 전까지 업무에 집중하기 어렵다
5. 약간의 고통은 참아야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6. 만약 두 알의 아스피린이나 이부프로펜이 효과적이라면 네알을 복용한다
7. 워밍업과 쿨다운은 중요한 것을 알지만 시간상 본 운동 중심으로 한다
8. 가능한 한 강도를 높여주는 것이 좋다.
9. 매일 계속 운동해야 한다.
10. 운동의 질보다 많은 시간 운동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1. 나는 내가 지난달에 얼마나 뛰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12. 마라톤을 해본적 없는 사람은 진정한 러너가 아니다.
13. 당신이 해 온 마라톤보다, 현재 당신은 더 심각한 러너이다.
14. 휴식은 약자를 위한 것이지 강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15. 달리는 동안 불편함이 나타나는 것은 이겨낼 수 없는 방해 요인이 될 수는 없다.
16. 내 친구들은 모두 운동을 즐기며, 나는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과 친구가 될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17. 운동으로 인해 야기된 많은 고통은 운동로서 없앨 수 있다.
18. 만약 티셔츠의 스포츠 로고가 자랑할 만한 것이 못되면, 그건 내가 입고 싶어하는 티셔츠가 아니다.
19. 나의 운동 이야기를 남들이 듣기 싫어한다면, 그건 그들이 선천적으로 운동에 약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20. 내가 만약 사소한 부상 때문에 스포츠 전문가가 운동을 중지할 것을 권고한다면, 나는 차선책을 찾을 것이다.
※ 몇개나 있으십니까?
161~200 : 운동중독증,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하세요.
121~160 : 운동중독증을 향해 가는 중입니다. 조심하세요.
81~120 : 보통입니다.
41~80 : 약간의 풀어진 신체상태입니다.
20~40 : 극도의 풀어진 상태로 가고 있습니다. 달리기에 동참해 보세요.
< 자료제공=삼성서울병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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