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에게’-이유경(1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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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수 찬비 휘날리는 하늘 가로질러
하나의 풍경에서 다른 풍경에로
어깨 부딪치며
자욱하게 떠나고 있네
꿈인지 생신지 어둑한 저녁 뜰이나
신 새벽 된서리 내리는
겨울 초입에 가서
다른 그들과 겹쳐 떨기 위해 그들
약속이라도 한 듯 떠나고 있네
갈대니 낙엽의 계절도 이제 저물어 가네요. 설악 강원도로부터 눈 소식 들려오며 겨울로 가고 있네요. 도회의 찬비도 솜처럼 따스한 눈으로 바꿔 내리겠지요. 잿빛 11월에서 순백의 12월로 넘어가는 날. 한 장 남은 달력 함께 휩쓸려가지 못한 마지막 잎새처럼 씁쓸하네요. 매달려 제때 떠나지 못하고 축복인 양 하얀 눈이라도 맞는다면 그것은…. <이경철·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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