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이미도/외화번역가
지금까지 450 여편의 외화를 ‘싹쓸이’하다시피 맡아 한글 자막을 빚어낸 이 외화 번역의 달인이 ‘물고기도서관’이라는 이름의 출판사를 차리고 사장이 됐다. 그리고 첫 작품으로 자신이 쓴 책을 냈다. ‘영화 백 개 사전, 영어 백과사전.’ 외화 100여편의 영화 대사를 예로 들어가며 재미있는 영화 이야기 속에 영어 이야기를 녹여냈다.
“영화를 보듯 영어를 익히고, 영어를 영화 감상하듯 즐겁게 익히자는 책입니다. 영화는 삶의 총체적 모습이니까 장르별로 영화를 아우르며 영어를 설명하면, 영어학습서 겸 인생 백과사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아이디어였지요.”
영화 대사 번역 전문가답게 그는 책에서 비밀·정보·결투 등 키워드 100개를 뽑아내고 그에 맞는 영화 100편을 골랐다. 그리곤 ‘잊을 수 없는 대사’를 위주로 책을 썼다. 저술에 온 힘을 쏟느라 6개월간 외화 번역 일까지 잠시 쉬었다고 했다.
온갖 외화의 대사를 음미해본 이씨에게 가장 아끼는 키워드를 물었더니 ‘칭찬’(compliment)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를 보면 괴짜 소설가 잭 니컬슨이 헬렌 헌트에게 이렇게 말하지요. ‘You make me want to be a better man’(당신은 내가 더 나은 남자가 되고 싶게 해요)라고요. 이런 칭찬이 최고의 힘을 발휘한다는 것은 모든 인간관계에서 통하는 원칙이지요.” 그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대사는 뭘까. 그는 ‘브루스 올마이티’ 속의 대사를 꼽았다. 항상 불만에 가득 찬 짐 캐리에게 창조주 모건 프리먼이 말한다. “You want to be a miracle, son? Be a miracle.” (자네, 기적을 보고 싶나? 스스로 노력해서 달라지게. 그게 기적이야.)
숱한 우리말 번역 가운데 애니메이션 ‘슈렉’의 ‘Far Far Away Kingdom’을 ‘겁나먼 왕국’이라는 기발한 우리말로 옮긴 것을 가장 뿌듯해한다는 이씨는 “재미없는 건 용서 못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 읽어 보시라”고 말했다.
입력 : 2007.01.23 23:45
'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년전(前) 연애편지, '16년 사랑' 결혼시켜곽아람 기자 aramu@chosun.com (0) | 2010.01.24 |
---|---|
육영수의 추억 (0) | 2009.12.06 |
골드미스 이모·고모 "애인보다 조카" (0) | 2009.10.23 |
[수도권I] "시대적 과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게 실학 이념"이석호 기자 yoyt (0) | 2009.10.23 |
이스라엘 앞에만 서면 미국은 왜 작아지나 김명섭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 (0) | 2009.10.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