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중-김동명(1900~1968)
네게는 불멸의 향기가 있다.
네게는 황금의 음률이 있다.
네게는 영원한 생각의 감초인 보금자리가 있다.
네게는 이제 혜성같이 나타날 보이지 않는 영광이 있다.
(중략)
아하, 내 사랑 내 희망아, 이 일을 어쩌리.
네 발등에 향유를 부어주진 못할망정,
도리어 네 머리 위에 가시관을 얹다니,
가시관을 얹다니….
일제 말, 우리말과 글을 못 쓰게 했을 때 어떠했겠는가. 가슴속 꼭꼭 숨겨둔 우리네 그리운 임 아니었겠는가. 혼자서 되뇌고 되뇌곤 했을 그 황금의 음률. 법 제정해 한 열흘쯤 우리말 못 쓰게 하면 어떨까. 그 소중한 아름다움 그제야 깨달아 욕설과 외래어로 가시관 쓴 듯한 우리말 새 색시 새 신랑 되어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이경철·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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