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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러 시대 오나=다양한 종류의 필러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100여 종이 개발돼 있고, 국내 임상가에서도 10여 종이 쓰인다.
<표 참조>
필러의 종류가 많아지면서 적용 부위에 따라 필러를 선택할 수 있다. 예컨대 잔주름에는 레스틸렌 같은 하이알루로인산을 주입하고, 팔자.미간 주름 같은 굵게 파인 곳엔 폴리머(중합체)와 콜라겐을 합성한 아테콜을 넣는 식이다. 뼈의 구성 성분인 칼슘 계열은 간단한 코끝 교정이나 턱 성형에 사용된다.
시술이 간단하다는 것도 강점이다. 대부분 액상으로 돼 있어 주사로 주입하면 된다. 레이저로 피부를 깎거나 수술로 피부를 당기는 성형수술보다 시술에 대한 부담이 적다. 또 실리콘 액을 제외하곤 재교정도 가능하다. 많이 집어넣은 부위에선 빼주고, 스테로이드를 이용해 볼륨감을 줄여주기도 한다. 특히 깎거나 당기는 수술로는 할 수 없는 함몰 부위엔 이만한 시술이 없다.
◆다시 뜨는 미세지방 이식술=제품화된 합성물 대신 자신의 지방을 뽑아 피부에 주입하는 미세지방 이식술도 최근 늘어나는 추세다. 지방 이식이 임상에 쓰인 것은 100여 년이 넘는다. 그동안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못한 것은 지방세포가 이식 후 대부분 죽었기 때문.
하지만 요즘 미세지방 이식술은 생착률을 50% 이상 높였다. 지방을 정제하는 기술이 발전해 순수한 지방세포를 얻게 된 것이 한 이유다.
또 지방 이식술도 개선됐다. 지방 세포의 생존율은 이식한 지방의 크기와 관련이 있다. 크기가 작을수록 모세혈관으로부터 혈액 공급이 가능해져 살아남기 쉽다는 것. 작은 입자를 얇은 층을 쌓아주듯 이식하면 지방세포의 표면적이 커져 혈액 공급을 잘 받는다.
적용 부위도 다양하다. 이마.눈 밑.팔자주름.볼에서부터 나이 든 손, 엉덩이 윗 부위를 키우는 데도 활용된다.
시술은 시간을 두고 2~3회 반복한다. 세포 생착률이 높다고는 하지만 상당량이 흡수되기 때문. 지방은 주로 복부에서 빼내 냉동시켜 두었다가 필요한 만큼 사용한다.
◆이런 점은 유의=필러 자체에 문제는 없다. 미국이나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도 받았다. 하지만 안전성이 확보됐다고 해도 부작용을 무시할 수는 없다.
무엇보다 과욕은 금물이다. 너무 많이 넣다 보면 시술 부위에 혈액 공급이 안 돼 조직이 괴사된다. 최근 인터넷 사이트에 떠도는 입술맨(영국 록가수 싱어로 입술확대 시술을 받았다가 입술이 부르트는 등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남)처럼 되거나 얼굴 모양이 바뀐다. 입술의 경우 1㏄를 넣어본 뒤 크기나 반응을 봐가며 재시술을 한다.
시술 부위가 울퉁불퉁하게 변할 수도 있다. 이는 인체 흡수가 잘 안 되는 폴리머 계열 필러를 피부 표면에 할 경우 종종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필러를 피부 속 깊숙이 진피 또는 피하지방층에 넣는다.
하이알루로인산 같은 물질은 안전하지만 흡수가 잘 돼 반복 시술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비용도 만만치 않다.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1회 시술에 100만~150만원이나 한다.
◆도움말:아름다운나라 성형외과.피부과 김진영 원장, 김형준 성형외과 원장
고종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