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농담을 잘 한다 결혼 초에는 나의 농담으로 인해 남편과 많이 싸웠다 남편이 나의 농담을 전혀 이해하지 못 해서였다
그래서 남편하고는 농담을 안하게 되었는데 다른 사람에게는 시도 때도 없이 툭툭 잘하곤 한다
어제 저녁 교회에서 오는데 청년부 세 명과 한집사님 부부와 함께 오게 되었다 청년부 중에는 차주인인 집사님 아들도 있었다
한집사님이 "머리 염색을 해야 하는데 해 줄 사람이 없다"고 했다 그 말 끝에 "아들은 어디다 쓰려고 하냐고" 내가 말했다 나는 그냥 농담으로 한 말인데 집에 와서 잠자리에 누워서 생각하니 농담이 지나쳤다. 듣는 아들 입장에선 기분이 나빴을 거라는 걸 생각하니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한 것을 알면서도 젊은 애한테 실수 한 것 같아서 잠이 오지 않았다
앞으로는 농담을 신중하게 해야겠다 잠이 오지 않을 정도로 실수하지는 말아야하니까 아니 남에게 상처를 주어서는 안되니까
장난으로 던진 돌이 연못 속의 개구리에게는 치명적일 수도 있으니까
또 하나 운전하던 이집사님이 큰 길 나오기 전 골목길에서 나보고 내리라고 했다 거기서 우리집까지는 100m정도 되었는데 이런 일은 처음이라서 나도 모르게 조금 더 가자고 했다 물론 나는 별 생각없이 그렇게 말했고 부인인 한집사님도 한참 가야 된다고 하면서 나를 거들었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그게 당연한 것처럼 무신경하게 나 편한대로 그렇게 하곤했는데 오늘 처음으로 이집사님의 말을 듣고보니 아니 집에 와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큰길에서는 버스도 지나가는데 나를 내려주기 위해서 잠시 주차할 때 운전하는 사람은 불편할 거라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되었고 그게 얼마나 내가 이기적인 인간이고 공주병을 갖고 있는 것 같아서 자신에게 씁쓸했다 그나마 늦게라도 다행히 직설적인 이집사님이 꼭 집어서 알려 주었기에 망정이지 그냥 모르고 나 편한대로 주욱 그렇게 행동할 것을 늦었지만 이제 알게 되었으니 오히려 이집사님에게 고맙기까지 하다
그래서 사람은 평생 배워야만 하는가 보다 나이 들면서 베풀면서 살아야하는데, 이기적인 모습이 천박해 보였는데 그런 사람이 바로 다른 사람 아닌 '나'라는 사실이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그러나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인 것을....
인간은 실수를 한다 그것을 인정하는 용기가 나에게 있다는 것을 그나마 위안으로 삼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