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 강

단풍철, 중년 혈관엔 '빨간불'

푸른물 2007. 10. 2. 08:49

단풍이 물들 때 이제부터 심장(심근경색.협심증)과 뇌혈관 질환(뇌졸증)환자가 더 늘어나겠구나 하고 의사들은 생각한다. 심장. 뇌의 '암살자'가 가을에 자주 출몰하기 때문이다

단풍(가을 날씨)은 중년 이상의 남녀의 혈관에겐 '붉은 신호등'이라는 것

◆ 가을의 삼재(三災) =지난 7년간 가을 (9~11월)에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찾은 심근경색.협심증. 뇌졸중 환자수가 겨울(12~2월)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많았다. 이는 가을에도 겨울 못지않게 혈관 질환에 주의해야 한다는 뜻이다.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은 수축되고 혈압은 올라가며 혈액은 끈뜬해진다. 이것이 기온 하강이 혈관 건강에 미치는 삼재다. 피부를 통한 열 발산을 줄이기 위해 땀을 적게 흐리고 말초혈관이 수축해서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준현 교수는 "기온이 1도 내겨갈 때마다 수축기 혈악(최고 혈압)이 1.3mmHg,이완기 혈압(최저 혈압)이 0.6mmHg올라간다"며"가을엔 여름보다 수축기 혈압이 7mmHg,이완기 혈압이 3mmHg가량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 그만큼 체중이 불어나기 쉽다. 다가오는 겨울을 대배해 열량을 미리 비축해 두려는 동물적 본능과 여름에 지친 몸을 보하기 위해 이것저것 챙겨먹은 식탐 탓이다

그 때문인지 콜레스테롤 수치가 연중 가장 높은 계절도 가을이다.

◆ 이달부털 뇌졸중 환자 증가=뇌졸중은 한국인의 두 번째 사망 원인(첫번째는 암)이다.

을지대병원 신경과 이수주 교수는 "뇌졸중은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0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이듬해 3월따지 발병률이 높다"며 "고혈압.심장병.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는 이 시기에 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따.

일반적으로 노졸중은 찬 기온으로 인해 혈관이 수축되면서 발생한다.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말초혈관이 수축돼 혈압이 상승한다. 기농이 크게 떨어진 날에 외출할 때는 옷을 따뜻하게 입는 등  보온에 신경쓰라고 권하는 것은 이래서다.

◆ 자신의 고혈압 모르는 사람 83%=혈관 질환의 주원인은 고혈압,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 비만 등이다.

따라서 이 셋을 잘 관리하는 것이 에방의 첩경

이중 비만 여부는 본인이 잘 안다.

그러나 우리 국민 대부분은 자신이 고혈압 환자라는 사실조차 잘 모른다. 고려대 안산병원의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혈압 환자의 83%가 자신이 고혈압인지 알지 못했다.

이 병원 순환기내과 송우혁 교수는 "생명이 위태로울 만큼 심각한 중증 고혈압 환자도 13%에 달했으나 고혈압 치료약을 복용하는 등 혈압을 관리하는 사람은 4.5%에 불과했따"고 말했다. 고혈압이 있으면서 혈중 코레스테롤 수치까지 높다면 심장이나 뇌에서 혈관이 막히거나 터질 수 있다.

◆단풍질환 예방범=생명의 상징인 심장에 지속적인 관심을 쏟는 것이 관건이다.

가톨랙의대 강남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김경수 교수는 "고혈압으로 진단되면 금연. 절주하고 기르지고 짠 음식과 과식을 피해야 한다"며 "정기적으로 혈압. 심장초음파.심전도 검사를 받는 것은 필수"라고 말했ㄴ다.

뇌졸중 예방을 위해선 뇌혈류검사(TCD, 뇌혈관 속에서 혈액이 흐르는 속도를 측정하는 검사법)를 통해 발병 가능성을 예측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검사는 전체 뇌졸중의 70~80%를 차지하는 허렬성 뇌졸중(뇌경색)의 진단에 특히 유용하다. 아울러 요즘 같은 환절기엔 음주.흡연을 자체하고 외출 시 모자를 쓰고 보온에 신경 써서 갑작스럽게 체온이 변화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단풍의 게절 심장병과 뇌졸중 예방하려면

*금연, 절주, 보온

*기름지거나 짠 음식을 피하고 과식 자제

*스트레스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해소

*고혈압 환자는 지속적인 혈압 관리

*당뇨병 환자는 철저한 식이요법으로 혈당조절

*고지혈증은 동맥경화를 악화시키므로 꾸준히 관리.치료

*과로. 스트레스가 뇌졸중을 촉발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

*과체중.비만탈출(비만인 사람이 뇌졸중에 걸릴 위험은 정상인의 2~3배)

*매일 30분 이상 걷기. 산보. 수영 등 운동(꾸준히 운동한 사람은 뇌졸중 발생률 2.7배 낮아짐)

*채소. 생선 섭취(채소 생선 즐기면 죄졸중 발생률 2/3정도로 감소

자료:고려대 안산병원 순환기내과 을지대병원 신경과

 

중앙일보 박태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