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

7 월 / 목필균

푸른물 2024. 2. 21. 09:29
7월 /목필균

한 해의 허리가 접힌 채 
돌아선 반환점에 
무리 지어 핀 개망초 

한 해의 궤도를 순환하는 
레일에 깔린 절반의 날들 
시간의 음소까지 조각난 눈물 
장대비로 내린다 

계절의 반도 접힌다 

폭염 속으로 무성하게 
피어난 잎새도 기울면 
중년의 머리카락처럼 
단풍 들겠지 

무성한 잎새로도 
견딜 수 없는 햇살 
굵게 접힌 마음 한 자락 
폭우 속으로 쓸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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