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

능소화 연가 / 이해인

푸른물 2024. 2. 19. 10:23

능소화 연가 /이해인​

 

​이렇게

바람 많이 부는 날은

당신이 보고 싶어

내 마음이 흔들립니다


옆에 있는 나무들에게

실례가 되는 줄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가지를 뻗은 그리움이

자꾸자꾸 올라갑니다

저를 다스릴 힘도

당신이 주실 줄 믿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내게 주는

찬미의 말보다

침묵 속에도 불타는

당신의 그 눈길 하나가

나에겐 기도입니다

전 생애를 건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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