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내려와 초당에서 묵다
도를 배운다는 것은 집착이 없다는 것
인연이 되는 대로 여기저기 노닐련다.
푸른 학이 사는 골짜기를 선뜻 떠나
흰 갈매기 나는 물가에 와 구경한다.
천리를 떠도는 구름 같은 신세로
바다 한 귀퉁이 하늘과 땅에 서 있다.
초당에 몸을 맡겨 묵고자 하니
매화에 비친 달, 이것이 풍류로구나.
與山人普應下山, 至豐巖李廣文家, 宿草堂
學道卽無著 (학도즉무착)
隨緣到處遊 (수연도처유)
暫辭靑鶴洞 (잠사청학동)
來玩白鷗洲 (내완백구주)
身世雲千里 (신세운천리)
乾坤海一頭 (건곤해일두)
草堂聊寄宿 (초당요기숙)
梅月是風流 (매월시풍류)
-이이(李珥·1536~1584)
- /김현지
안대회 |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가슴으로 읽는 한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내에게 보여주다/ 이복현 (0) | 2014.11.07 |
---|---|
산골 집에 묵다 /12살 소년 (0) | 2014.11.06 |
국화 앞에서 /신위 (0) | 2014.11.06 |
단풍 / 김시습 (0) | 2014.11.06 |
절필/ 최성대 (0) | 2014.1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