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신비 / 청 수
집에서 기르던 금화조가
어느 날 커다란 진주 같이
우윳빛처럼 뽀얗고 예쁜 알을
다섯 개나 낳아 놓았네.
암놈과 수놈이 교대로 알을 품으며
모이를 번갈아 먹는 모습이 볼수록 신기하고
그 작고 가냘픈 몸에서 다섯 알을 낳은 사실이
믿기지가 않을 만큼 신비스럽네.
이 주일이 지나니 차례로 새끼가 나오고
암놈과 숫놈이 열심히 모이를 먹더니
그것을 다시 꺼내어 새끼에게 먹이는 모습은
엄마가 밥을 씹어 아기에게 먹이는 것과 같아서 신기하네.
알에서 새끼가 나오면서
숫놈이 둥지 밖으로 나와서 잠을 자는 것은
적으로부터 새끼를 보호하려는 것인지
둥지가 비좁아 양보를 한 것인지 알 수가 없네.
새끼들이 하루가 다르게 크면서
암놈마저 둥지 밖에서 자는 것을 보니
새끼들을 위해 희생하는 마음은
동물이라고 다를 것이 없어 감탄이 절로 나오고
생명의 신비스러움에 하나님의 섭리를 깨닫게 하네.
200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