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는 건강한 사람에 비해 골절 위험이 최대 37배나 높다. 따라서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칼슘제를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당뇨병을 15년째 앓고 있는 주부 서모(48·서울 강남구)씨는 얼마 전 넘어져서 척추에 금이 가는 부상을 입었다. 아직 폐경 전이어서 골밀도가 낮은 것도 아닌데, 한 번 넘어진 것만으로 골절이 된 것이다.
서씨 같은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과 골밀도가 비슷하지만 골절 위험은 1.5~2배로 높다. 칼슘 대사 과정의 문제로 골의 질(質)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안철우 교수는 "고혈당 상태가 오래 유지되면 칼슘이 체내에 제대로 흡수되지 않고 소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는 골의 질이 떨어진다"며 "당뇨병으로 인해 체내 염증수치가 높아진 것도 골절의 위험을 높인다"고 말했다.
최근 명지병원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 140명 중 중등도 이상의 척추 골절을 겪은 22명의 혈중 esRAGE(당화생성물 변이수용체) 수치가 0.24ng/mL로 나머지 환자(0.33ng/mL)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화생성물이란 당이 몸 속에서 분해되고 남은 찌꺼기인데, 뼈를 약하게 만든다. esRAGE는 당화생성물이 뼈를 약하게 만들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것이다. esRAGE의 수치가 낮다는 것은 그 억제기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뇨병 환자의 연령대가 높거나 신장·신경 등에 합병증이 있으면 골절 위험은 37배로까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칼슘이 소변으로 더 많이 배출되고 ▷당뇨병성 신경병증 때문에 운동·감각 기능이 저하돼 잘 넘어지고 ▷저혈당 쇼크로 인해 실신을 하다가 부딪히는 등의 이유로 골절 위험이 더 높아지는 것이다.
당뇨병 환자가 골절을 예방하려면 철저한 혈당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당뇨 합병증도 생기지 않게 해야 한다.
안철우 교수는 "주기적으로 골의 질을 검사하면서 칼슘제와 비타민D제제를 꾸준히 복용하는 것도 골절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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