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우리글·말 안쓰면 소통의 문제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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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10-08 21:15:32ㅣ수정 : 2010-10-08 21:15:32
ㆍ사단법인 국어문화운동본부 남영신 대표
“과거 선조들이 유입한 한자는 결과적으로 사회를 이등분했습니다. 한자를 알고 모르고에 따라 사회 계급이 위아래로 나뉘었던 거죠. 오늘날엔 영어가 바로 그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말과 글로써가 아니라 언어를 심층적으로 보면 사회, 문화적으로 무척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사단법인 국어문화운동본부의 남영신 대표(62)는 지난 6일 서울 종로의 사무실에서 가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사회는 영어를 할 줄 알아야 기득권에 진입할 수 있게 된 구조”라며 “영어에만 몰입되지 말고 한국인들이 한국어로 소통할 수 있는 길을 광범위하게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남 대표는 우리 사회에서 국어 대신 영어가 더욱 각광을 받는 분위기에 대해 “영어를 쓸 수 있는 상류층이 언어특권층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또 “영어가 중시되다 보니 전문지식보다 언어능력이 더 중시되는 소모적인 사회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 대표는 “국어운동이라면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회구성원들이 제대로 된 우리글과 말을 쓰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에 소통의 문제를 가져다 줄 것”이라며 국어문화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조직된 집단인 정부와 공공기관에서 쓰는 공공언어가 제대로 쓰이지 않는다면 그 손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온다”며 “정부와 국민 사이에 소통이 안되면 결국 손해는 국민에게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 대표는 국어를 소홀히 해 소통의 문제가 있었던 예로 2008년 서울시가 운영한 여성 창업교육프로그램의 이름을 ‘맘프러너(Mompreneur)’로 지었던 사례를 들었다. 남 대표는 “ ‘아줌마 창업’ ‘주부 창업’ 등 쉬운 이름을 지었다면 이 제도가 많이 활용됐을 텐데 뜻이 잘 전달되지 않아 이용률이 저조했다”고 밝혔다.
서울대 법대 67학번인 남 대표는 법대 출신이지만 평생을 국어문화운동에 힘을 쏟아왔다. 1987년 ‘우리말 분류사전’을 편찬하고 간판조사사업, 언어환경개선사업 등도 펼쳤다. 남 대표가 국어문화운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법전을 공부하면서다.
“대학 시절 법전에서 ‘차한(此限)에 부재(不在)하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몰라 두 달을 고민했어요. 알고 보니 ‘그렇지 않다’라는 아주 간단한 말이었어요. 국민 누구에게나 필요한 법이 이렇게 어려운 말만 쓴다면 어떻게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남 대표는 영어 때문에 국어가 등한시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한국어를 세계적인 언어로 만들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어떤 소수민족의 언어든 세계 모든 언어를 한국어로 실시간 번역하는 시스템을 갖춘다면 세계인이 한국어를 배우려고 하지 않겠습니까. 물론 시스템을 갖추는 데는 상당한 돈과 시간이 들 수도 있지요. 한국어가 세계의 ‘허브’ 언어가 되기 위해선 국가 지도자와 지식인들이 많은 고민을 해야 합니다.”
“과거 선조들이 유입한 한자는 결과적으로 사회를 이등분했습니다. 한자를 알고 모르고에 따라 사회 계급이 위아래로 나뉘었던 거죠. 오늘날엔 영어가 바로 그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말과 글로써가 아니라 언어를 심층적으로 보면 사회, 문화적으로 무척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남 대표는 우리 사회에서 국어 대신 영어가 더욱 각광을 받는 분위기에 대해 “영어를 쓸 수 있는 상류층이 언어특권층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또 “영어가 중시되다 보니 전문지식보다 언어능력이 더 중시되는 소모적인 사회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 대표는 “국어운동이라면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회구성원들이 제대로 된 우리글과 말을 쓰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에 소통의 문제를 가져다 줄 것”이라며 국어문화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조직된 집단인 정부와 공공기관에서 쓰는 공공언어가 제대로 쓰이지 않는다면 그 손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온다”며 “정부와 국민 사이에 소통이 안되면 결국 손해는 국민에게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 대표는 국어를 소홀히 해 소통의 문제가 있었던 예로 2008년 서울시가 운영한 여성 창업교육프로그램의 이름을 ‘맘프러너(Mompreneur)’로 지었던 사례를 들었다. 남 대표는 “ ‘아줌마 창업’ ‘주부 창업’ 등 쉬운 이름을 지었다면 이 제도가 많이 활용됐을 텐데 뜻이 잘 전달되지 않아 이용률이 저조했다”고 밝혔다.
서울대 법대 67학번인 남 대표는 법대 출신이지만 평생을 국어문화운동에 힘을 쏟아왔다. 1987년 ‘우리말 분류사전’을 편찬하고 간판조사사업, 언어환경개선사업 등도 펼쳤다. 남 대표가 국어문화운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법전을 공부하면서다.
“대학 시절 법전에서 ‘차한(此限)에 부재(不在)하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몰라 두 달을 고민했어요. 알고 보니 ‘그렇지 않다’라는 아주 간단한 말이었어요. 국민 누구에게나 필요한 법이 이렇게 어려운 말만 쓴다면 어떻게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남 대표는 영어 때문에 국어가 등한시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한국어를 세계적인 언어로 만들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어떤 소수민족의 언어든 세계 모든 언어를 한국어로 실시간 번역하는 시스템을 갖춘다면 세계인이 한국어를 배우려고 하지 않겠습니까. 물론 시스템을 갖추는 데는 상당한 돈과 시간이 들 수도 있지요. 한국어가 세계의 ‘허브’ 언어가 되기 위해선 국가 지도자와 지식인들이 많은 고민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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