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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논픽션 대상] 왕릉에 묻힌 주인의 비밀을 파헤치다신용관 기자 qq

푸른물 2010. 10. 6. 16:34

조선일보 논픽션 대상] 왕릉에 묻힌 주인의 비밀을 파헤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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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7.18 23:04

'조선 왕릉에서 만나는 우리 역사'로 우수상 황인희씨

"우리나라 국민 가운데 '능(陵)'과 '묘(墓)'를 구분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능'은 왕이나 왕후의 무덤에만 쓸 수 있기 때문에, 폐주(廢主)인 연산군과 광해군은 '묘'를 붙입니다."

'2010 조선일보 논픽션 대상'의 우수상을 받은 '조선 왕릉에서 만나는 우리 역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조선시대 왕릉 40여기를 하나하나 찾아다니며 쉽고 친절한 문체로 설명하고 있다. 조선 왕릉을 연대기별로 나열하지 않고 지역으로 묶은 점이 특징이다. 왕릉 주인과 그 가족의 생전 이야기뿐 아니라 재실(齋室), 금천교(禁川橋), 정자각(丁字閣) 등 왕릉의 구조와 사후에 능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 조선일보 논픽션 대상 심사위원회는 "조선 왕릉에 대한 기존 안내서들이 주로 건축 위주로 돼 있는 데 비해 이 작품은 왕릉의 주인이 이룩한 역사적 업적을 소개함으로써 왕릉을 통해 조선시대 역사를 이해시키려는 노력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황인희씨는“왕릉 터는 최고의 명당”이라며“왕릉 탐방은 역사 공부 외에도 좋은 땅을 익히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 magnum91@chosun.com
필자인 황인희(50)씨는 이화여대 사범대 사회생활과 출신으로 학창시절에 '이대학보' 기자를 하며 글쓰기를 배웠다. 또 사회에 나온 뒤에는 출판사 샘터의 편집부장(2001~2004년)을 하며 책을 만드는 노하우를 익혔다. "일찍부터 어린이들도 읽을 수 있는 역사책에 관심이 많았는데 학자들이 쓴 책은 너무 어렵더군요. 왕릉에 소풍 나온 심정으로 옛날 이야기하듯 역사를 풀면 좀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책을 쓰기로 했습니다."

'조선 왕릉에서 만나는 우리 역사'는 자료조사와 현장 취재, 원고 집필 등에 1년이 걸렸고 동갑내기 남편이 왕릉 답사 때마다 동행해서 사진을 찍었다. 내용을 보다 정확하게 하기 위해 기본 자료인 '조선왕조실록' 이외에도 20여권의 관련 서적을 참고했고 최대한 쉽게 쓰려고 노력했다. 황씨는 "출판 때까지 학계의 연구성과를 더 반영하고 역사학자의 감수를 받는 등 객관성에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말했다.

황인희씨는 "조선 왕릉은 대부분 주변 경관이 빼어나고 숲을 끼고 있어 산책하기에 맞춤이다. 아이들 데리고 산책가기에 왕릉 만한 곳이 없다"고 말했다. 첫 저서로 논픽션 대상 우수상을 타게 된 황씨는 "나름대로 노력해온 글쓰기 작업이 본격적인 시작부터 인정받아 정말 기쁘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 책으로 '시조로 공부하는 우리 역사'를 준비 중이고 이미 초고를 완성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