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축제의 계절이다. 가을의 길목, 맛과 멋이 살아 있는 다양한 테마의 축제가 전국 각지에서 펼쳐진다.
높푸른 하늘과 따사로운 햇살, 그리고 대지를 일렁이는 선선한 바람 속에는 경쾌한 가을의 기운이 듬뿍 담겨 있다. 결실의 계절에 펼쳐지는 잔치마당은 절로 흥겹고 흡족하다. 특히 이 무렵의 잔치는 유독 미식 축제가 많다. 진한 솔 향내 폴폴 나는 '송이', 고소한 그 맛으로 대가리 속에 참깨가 서 말이라는 '전어', 소금 불판에 발그스레 익어가는 모습이 먹음직스러운 '대하' 등 맛난 제철 별미거리에 지방의 전통문화와 볼거리, 즐길 거리가 어우러지니 축제 속으로 떠나는 여행은 부러울 게 없는 여정이 된다.
< 글ㆍ사진=김형우 기자 hwkim@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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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눈으로만 즐기기에는 아쉬움이 큰 계절이다, 대표적 별미를 통해 계절을 통째로 느껴보는 것도 멋진 가을맞이가 된다. 강원도 양양군 서면 구룡령 인근에서 한 주민이 송이 채취를 하고 있다. | | ◆버섯의 귀족 '송이' 축제 가을철 최고의 미식거리로는 단연 송이를 꼽을 수 있다. '자연이 준 최고의 선물', '숲속의 보석'이라는 별칭과 함께 버섯 중 으뜸으로 꼽히는 송이가 제철을 만났다. 송이는 가을이 시작되는 9월 초순부터 나기 시작해 10월 중하순 까지 약 40~50일 정도를 딸 수 있다. 송이는 연한 육질에 아삭아삭 씹히는 질감, 그리고 입안 가득 은은한 솔 향이 압권이다. 국내 대표적 송이 산지로는 강원도 양양, 경북 울진 일원을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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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급 송이 | | ▶양양 송이축제='자식에게 까지 숨긴다'는 송이산지에서 자연산 송이의 생태를 직접 관찰하고 채취할 수 있는 송이축제가 펼쳐진다. 오는 24일부터 28일까지 5일 동안 강원도 양양군 남대천-송이산지 일원에서 펼쳐지는 '2010 양양송이축제'는 가을을 통째로 느낄 수 있는 체험형 축제의 전형이다. 올 축제에서는 송이채취 현장체험, 보물찾기, 송이생태 견학 등 송이를 주제로 한 다양한 체험행사가 열린다. 또한 양양군은 축제 기간 야간 볼거리로 남대천변 등 행사장 일원에 송이, 연어 등 다양한 형태의 등(燈)을 걸기로 했다. 양양군에서는 올해 송이의 풍작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양양군 서면 전도영 면장은 "축제가 열리는 즈음 좋은 생장조건이 조성돼 가을 송이가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체험 참가신청 송이축제 홈페이지( http://song-i.yangyang.go.kr) ▶울진 송이축제=금강송 군락지인 경북 울진도 국내 대표적 송이산지이다. 오는 10월 1일부터 3일까지 울진군 울진엑스포공원일원에서는 '2010 울진금강송송이축제'가 펼쳐진다. 금강송송이축제는 맛과 향이 뛰어난 울진 금강송 송이를 직접 채취하고 맛볼 수 있는 기회로, 다양한 이벤트와 체험행사가 함께 펼쳐진다. 송이채취 체험, 송이요리시식, 송이요리체험, 송이향기체험, 송이생태관찰, 민물고기잡기 체험, 고구마캐기 체험, 금강송숲 생태탐방, 금강송 통나무 릴레이, 십이령 옛길 걷기 체험 등 다양하다. 송이경매, 송이품평회, 송이판매장터 등의 이벤트도 함께 펼쳐진다. 축제의 최고 인기 프로그램은 송이채취 체험. 축제기간 하루 2회(오전10시, 오후2시)에 걸쳐 울진군 북면 구수곡자연휴양림 앞 송이산에서 펼쳐진다. 송이채취체험은 전화(울진군청 산림녹지과 054-789-6820)를 통한 예약접수 뿐 아니라 행사 당일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접수할 수 있다. 참가자들은 1만원의 체험 참가비를 내고 직접 송이를 채취할 수 있다. 송이 채취체험은 약 2시간이 걸린다. '금강송 송이경매'도 명품 송이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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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구이 | | ◆남당항 대하축제 짭조름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소금불판 위에서 불그스레 익어가는 대하(大蝦)의 담백, 구수한 맛은 가을철 빼놓을 수 없는 별미이다. 홍성, 안면도, 대천 등 지금 서해안에는 본격 대하 시즌이 활짝 열렸다. 주로 동중국해와 우리 서해안에서 서식하고 있는 대하는 외국산에 비해 염도가 적어 횟감, 구이용으로 제격이라고 한다. 특히 날 것을 초고추장에 찍어 베어물면 달달하고도 부드러운 육질이 일품이다. 대하의 최고 명소로는 충남 홍성군 서부면 남당리 포구를 꼽을 수 있다. 남당항 주변 천수만에서 잡힌 대하는 살이 통통하고 그 맛이 담백해 미식가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본격 대하철을 맞아 남당리에서는 '제15회 남당항 대하축제'가 11일부터 26일까지 열린다. 남당항의 빼어난 낙조 아래 천수만 일대에서 잡아온 싱싱한 대하를 즉석에서 구워 먹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럭, 농어, 광어 등 싱싱한 횟감도 맛볼 수 있다. 대하 요리 경연대회 등 먹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가 함께 하는 풍요로운 잔치도 꾸며진다. 아울러 광활하게 펼쳐진 남당항 주변 갯벌에서 조개를 캐는 재미도 쏠쏠하다. 한편 대하축제 기간 중에는 '홍성 내포사랑큰축제' '광천토굴새우젓 축제' 등 각종 축제도 함께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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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어요리 | | ◆전어축제 집나간 며느리도 전어 굽는 냄새를 맡고 돌아 온다는 전어철이다. '가을전어 대가리에는 참깨가 서 말'이라는 말이 따라붙듯 예로부터 전어는 기름이 많아 맛이 고소하고 담백한 생선으로 정평이 나 있다. 전어는 대체로 회 무침과 구이로 먹는다. 마늘, 양파, 당근, 오이, 깻잎 등 갖은 채소를 함께 넣어 초고추장에 버무려 먹는 회무침은 지방이 많은 가을전어의 기름진 맛을 없애 입맛을 돋울 뿐만 아니라 야채까지 섭취할 수 있는 건강식이다. 또 일부 미식가들은 가을 전어처럼 지방이 많은 생선은 된장에 찍어 마른 김과 묵은 김치에 싸먹는 게 제격이라고도 한다. 전어 석쇠구이는 체내 지방이 배어 나와 노릇노릇 지글지글 소리 내며 익어가는 모습이 먹음직스러울 뿐만 아니라 그 맛 또한 고소하다. 가을 전어 미식의 명소로는 충남 서천 홍원항을 꼽을 수 있다. 서천군은 오는 10월 2일부터 15일까지 14일간 '홍원항 자연산 전어축제'를 펼친다. 전어축제가 열리는 홍원항 일원에서는 맨손 전어 잡기, 조개 잡이 체험, 바다낚시 체험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요리장터에서는 전어회를 비롯해 무침, 구이 등 전어를 이용한 음식들을 선보이고, 직거래 장터에서는 어민들이 갓 잡아 올린 신선한 수산물을 싼값에 구입할 수 있다.
양양 가는길→ 서울~춘천고속도로 동홍천 IC~44번국도 양양~남대천 행사장
울진 가는길→ 중앙고속도로 풍기 IC/영주IC~36번 국도~울진~근남면 수산리 울진엑스포공원
남당항 가는길→ 서해안고속도로 홍성 IC~국도 29호선(서산 방향)~국도 40호선(보령 방향)~남당항
서천 홍원항 가는길→ 서해안고속도로 춘장대IC~우회전 21번 국도~서천방향~ 607번 지방도로~홍원항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