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어제 봉하마을서 노(盧) 전(前)대통령 안장식김해=강인범 기자 ibkang@chos

푸른물 2010. 7. 23. 05:14

어제 봉하마을서 노(盧) 전(前)대통령 안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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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07.11 03:10 / 수정 : 2009.07.11 09:39

고(故) 노무현(盧武鉉) 전 대통령이 10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사저 인근 묘역에 안장됐다.

안장식은 이날 낮 12시 추모객 등 2만여명(경찰 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영구차가 사저 진입도로 앞에 도착하자 장남 건호씨가 노 전 대통령 유골을 가슴에 안고 영구차에서 내려 권양숙 여사 등 유족들과 함께 안장식장으로 들어섰다. 이어 고인에 대한 경례, 불교·개신교·천주교·원불교 등 4대 종단 종교의식, 헌화·분향 등이 이어졌다. 헌화·분향에는 유족과 각계 대표 등에 이어 대선 때 TV 찬조연설을 한 '자갈치 아지매' 이일순씨 등 시민대표 14명도 참여했다.

고인 일대기 등을 담은 추모 영상물 상영에 이어 건호씨가 유골이 모셔진 백자합을 석관에 안치하는 봉안식이 거행됐다. 유가족들이 석관에 모래를 넣는 허토에 이어 한명숙 장의위원장과 이병완 전례위원장이 '참여정부 5년의 기록 DVD' 등 부장품을 넣고 석관 덮개를 닫은 뒤 태극기로 석관을 덮었다.

10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안장식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유골 함이 들어간 석관 위에 자연석 형태의‘아주 작은 비석’이 기중기로 얹히고 있다. 왼쪽 위 소나무가 높이 서 있는 봉우리가 고인이 투신한 부엉이바위다./김용우 기자 yw-kim@chosun.com

조총 발사와 묵념으로 안장식이 끝나고 높이 40㎝, 가로세로 각 2m 크기의 자연석 형태 '아주 작은 비석'이 기중기로 묘역 위에 얹히면서 노 전 대통령은 영면(永眠)에 들어갔다.

이어 일반 추모객 참배가 시작됐다. 행렬은 한때 비석에서 1~2㎞가량 늘어설 정도였고, 한 번에 20~30명씩 묵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안장식 후 노 전 대통령 49재 봉행 및 안장식을 위한 봉하 전례(典禮)위원회는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감사의 말씀'을 통해 "지난 49일 동안 노 대통령과 함께한 국민께 감사한다"고 밝혔다. 또 "오늘 우리는 대통령님을 떠나 보내드렸다. 슬픔도, 미안함도, 원망도 모두 내려놓자"며 "깨어 있는 시민으로서 다시 출발하자. 각자 자리에서 해야 할 일들을 다하자"고 말했다. 전례위원회는 노 전 대통령 묘역과 생가 관리 등을 위한 실무 재단을 곧 설립하기로 하는 등 본격적인 기념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9시 봉하마을 인근 봉화산 정토원에서는 유가족과 전 정부 인사, 주민 등 2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49재 행사가 열렸다. 49재가 진행되는 동안 마을회관 앞 특설무대에서는 추모 문화제 '잘 가오, 그대'가 열렸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49재가 열린 10일 고인의 유골함을 묻고 그 위에 너럭바위 형태의 '아주작은 비석'을 얹는 안장식이 열렸다. /김용우 기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49재가 열린 10일 고인의 유골함을 묻고 그 위에 너럭바위 형태의 '아주작은 비석'을 얹는 안장식이 열렸다. /김용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