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워놓아야 여름을 난다. 여름철 보양음식’
약수뜨러 다니는 노인처럼 일찌감치 여름더위가 찾아왔다. 어느덧 무더위를 이겨낼 보양음식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식약동원(食藥同源)이라해서 먹는 것이 곧 몸을 이룬다고 믿는 동양에서는 기를 보하는 음식을 반드시 먹어야 한다고 믿는다.
보통 동물들은 동면을 위해 오히려 겨울을 앞두고 영양을 비축해 놓지만. 우리 민족은 4계절이 있는 기후에서 인력이 집약되는 농경민족으로 살아가려면 입맛을 잃고 허약해지기 쉬운 무더운 여름철 보양음식을 챙겨먹어야 했다. 그래서 생겨난 식습관이 바로 ‘복달임’이며. 이때 먹었던 음식들이 삼계탕. 보신탕 으로 대표된다.
어쨌든 혐오식품으로 분류되는 보신탕은 몰라도. 외국인들에게 특히나 사랑받는 삼계탕은 동의보감에 약으로 처방되었을 정도로 그 효능과 맛이 세계적으로 검증됐다. 흔히 알려진 이들 음식 이외에도 지역별 보양음식은 수없이 많다.
특히 서해안을 끼고 있는 경기권과 목포 등에서 즐겨먹었던 민어는 그 찰진 맛이 뛰어나 점차 널리 사랑받고 있다. 여름철 민어는 살과 부레 등을 회로 먹거나 탕으로 먹는데. 복달임 음식의 최고로 꼽는다. 미항(美港)이자 미항(味港)으로 꼽히는 여수·통영 등 남해안 지방에서는 보양식으로 ‘하모(갯장어)’를 즐겨 먹는다.
회나 유비키(湯びき·샤부샤부)로 먹는 갯장어는 장어 중 뱀과 가장 닮은 바닷생선으로 6~8월 여름철이 제철인 고급식재료다. 또 갯벌(뻘)이 많은 호남 연안에서는 짱뚱어를 먹는다. 생긴 모습이 괴상망측하고 생선이면서 파충류나 양서류처럼 뭍을 기어다는 탓에 봉준호 감독이 영화 ‘괴물’의 모델로 삼았다는 짱뚱어는 망둥어과 생선으로 구워먹기도 하고 매운탕. 곰탕으로도 즐긴다. 이같은 문화는 비단 우리만 가진 것이 아니다.
역시 우리 민족만큼 보양에 관심이 많은 일본인들은 민물장어를 복날에 먹는 습관이 있으며. 중국인(특히 광동 등 무더운 남쪽지방)들은 죽서(竹鼠·대나무밑에 사는 쥐). 뱀. 박쥐 등 사시사철 몸에 좋다는 음식들을 챙겨먹는다. 여름철을 나기위한 음식은 아니지만 이탈리아·스페인·프랑스 등 서남유럽에서는 스태미나 증강을 위해 굴을 먹고. 토마토. 치즈를 먹는 곳도 있다. 굴. 토마토. 쥐. 뱀…. 영양학적으로는 모르지만 맛이나 모양새만 놓고 보면. 보양음식 역시 우리 것이 최고로 식욕을 자극한다.
이우석기자 demory@
‘채워놓아야 여름을 난다. 여름철 보양음식’
약수뜨러 다니는 노인처럼 일찌감치 여름더위가 찾아왔다. 어느덧 무더위를 이겨낼 보양음식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식약동원(食藥同源)이라해서 먹는 것이 곧 몸을 이룬다고 믿는 동양에서는 기를 보하는 음식을 반드시 먹어야 한다고 믿는다.
보통 동물들은 동면을 위해 오히려 겨울을 앞두고 영양을 비축해 놓지만. 우리 민족은 4계절이 있는 기후에서 인력이 집약되는 농경민족으로 살아가려면 입맛을 잃고 허약해지기 쉬운 무더운 여름철 보양음식을 챙겨먹어야 했다. 그래서 생겨난 식습관이 바로 ‘복달임’이며. 이때 먹었던 음식들이 삼계탕. 보신탕 으로 대표된다.
어쨌든 혐오식품으로 분류되는 보신탕은 몰라도. 외국인들에게 특히나 사랑받는 삼계탕은 동의보감에 약으로 처방되었을 정도로 그 효능과 맛이 세계적으로 검증됐다. 흔히 알려진 이들 음식 이외에도 지역별 보양음식은 수없이 많다.
특히 서해안을 끼고 있는 경기권과 목포 등에서 즐겨먹었던 민어는 그 찰진 맛이 뛰어나 점차 널리 사랑받고 있다. 여름철 민어는 살과 부레 등을 회로 먹거나 탕으로 먹는데. 복달임 음식의 최고로 꼽는다. 미항(美港)이자 미항(味港)으로 꼽히는 여수·통영 등 남해안 지방에서는 보양식으로 ‘하모(갯장어)’를 즐겨 먹는다.
회나 유비키(湯びき·샤부샤부)로 먹는 갯장어는 장어 중 뱀과 가장 닮은 바닷생선으로 6~8월 여름철이 제철인 고급식재료다. 또 갯벌(뻘)이 많은 호남 연안에서는 짱뚱어를 먹는다. 생긴 모습이 괴상망측하고 생선이면서 파충류나 양서류처럼 뭍을 기어다는 탓에 봉준호 감독이 영화 ‘괴물’의 모델로 삼았다는 짱뚱어는 망둥어과 생선으로 구워먹기도 하고 매운탕. 곰탕으로도 즐긴다. 이같은 문화는 비단 우리만 가진 것이 아니다.
역시 우리 민족만큼 보양에 관심이 많은 일본인들은 민물장어를 복날에 먹는 습관이 있으며. 중국인(특히 광동 등 무더운 남쪽지방)들은 죽서(竹鼠·대나무밑에 사는 쥐). 뱀. 박쥐 등 사시사철 몸에 좋다는 음식들을 챙겨먹는다. 여름철을 나기위한 음식은 아니지만 이탈리아·스페인·프랑스 등 서남유럽에서는 스태미나 증강을 위해 굴을 먹고. 토마토. 치즈를 먹는 곳도 있다. 굴. 토마토. 쥐. 뱀…. 영양학적으로는 모르지만 맛이나 모양새만 놓고 보면. 보양음식 역시 우리 것이 최고로 식욕을 자극한다.
이우석기자 dem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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