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프랑스 와인’산지 가 보니 | ||||||||
‘신의 물방울’ 빚는 지중해 절벽, 해풍도 숨죽여 스페인과 국경을 접한 프랑스 랑그도크루시용 지방의 바뉠스. 피레네 산맥이 지중해 해안선을 따라 펼쳐져 ‘프랑스의 테라스’로 불리는 바뉠스는 휴양지로 유명하다. 이곳에 프랑스 최남단 포도밭이 있다. 이곳 포도나무는 작고 비틀린 게 특징. 거센 바닷바람에 맞서 살아남기 위해서다. 바람의 영향을 적게 받으려고 나지막하게 옆으로 자란다. 이 지역의 대표 포도 품종인 그르나슈는 한 나무에 많아야 두세 송이가 열린다. 산지가 워낙 가파르기 때문에 기계 수확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농부들은 포도나무 하나하나에 정성을 쏟았고, 그 덕에 천연 감미와인이 탄생했다. 생산량은 프랑스 천연 감미와인의 90%를 차지한다.
○ 프랑스 와인 40% 생산 ○
기원전 7세기경부터 그리스인들이 포도밭을 조성했으며 기원전 1세기에는 로마인들이 포도농장을 운영했다. 17세기에 내륙을 가로지르는 운하의 건설로 교역이 활발해지면서 포도재배가 더욱 확대됐다. 프랑스 와인의 40%, 특히 레드와인의 반 이상을 생산한다. 와인 산지가 넓은 만큼 토질 또한 다양하다. 해발 200m 구릉에서 고생대 암모나이트와 삼엽충이 발견되는가 하면 바로 아래는 규사나 자갈투성이의 밭이다. 배수가 탁월한 땅에 피레네 산맥에서 부는 바람이 결합해 최상의 포도 재배 환경을 만들었다. 그르나슈, 시라, 무르베드르, 생소, 카리냥 등이 주력 포도품종. ○ ‘랑그도크루시용 와인’에서 ‘남프랑스 와인’으로 ○ 지난해 6월 랑그도크루시용의 중심 도시인 몽펠리에가 떠들썩했다. 몽펠리에를 중심으로 랑그도크와 루시용의 와인단체가 ‘랑그도크루시용 와인’이란 이름을 기억하기 쉬운 ‘남프랑스 와인’으로 바꾼 것. 이로써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하나의 이름을 갖게 됐다. ‘남프랑스(Sud de France)’란 글자가 찍힌 레이블이 이 지역의 모든 와인에 붙었다. 랑그도크와인협회, 루시용와인협회, 뱅드페이도크협회, 랑그도크루시용 뱅드페이위원회도 ‘남프랑스 기구’로 통합됐다. 또 1월 25일부터 8일 동안 ‘남프랑스 와인 엑스포’를 열어 세계 30개국 160여 명의 수입업체 관계자들에게 1320가지의 와인을 선보였다. 이런 몸부림은 미국 칠레 호주 등 신대륙 와인의 공세로 프랑스 와인이 갈수록 위축되는 위기감에서 나왔다. 랑그도크루시용은 프랑스의 와인 신대륙, 혹은 프랑스의 캘리포니아로 불린다.
이 지역에는 광활한 포도밭 외에도 유네스코가 보물로 지정한 유적지가 적지 않다. 로마인에 의해 건설된 로마 원정길, 루이 14세 때 완공된 ‘미디 운하’ 등. 중세 수도원, 로마 건축양식의 교회와 성당도 있다. 카르카손 성은 중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성이다. 보존이 잘된 님의 원형경기장은 2만5000명을 수용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현재는 투우 경기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학문의 도시 몽펠리에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의 와인행사가 펼쳐진다. 특히 7∼8월 매주 금요일 몽펠리에 시내 중심가의 코메디 광장에서 열리는 ‘와인축제’가 유명하다. 매주 2유로(약 2400원)만 내면 원하는 와인을 간단한 뷔페와 함께 시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랑그도크루시용(프랑스)=이호갑 기자 gdt@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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