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나눔의 사회로 … 품앗이 화폐 ‘S-머니’ 나온다 [중앙일보] 기사

푸른물 2010. 3. 5. 11:37

나눔의 사회로 … 품앗이 화폐 ‘S-머니’ 나온다 [중앙일보]

2010.02.20 01:55 입력 / 2010.02.20 02:04 수정

기술·서비스 제공 때 포인트 적립
자신이 필요할 때 쓰고 기부 가능
서울시, 8월께 시범실시 후 확대

서울시에 품앗이 화폐가 등장한다. 자신이 가진 능력으로 남을 돕고 그 대가로 남의 도움을 받는 형식이다. 서로 돕는 사회를 만들자는 취지다. 서울시 황치영 복지정책과장은 19일 “시민들이 기술과 서비스 등을 교환할 수 있게 하는 S(Seoul)-머니(가칭)를 8월께 시범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S-머니는 한 회원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서비스를 다른 사람에게 무료로 베풀 때 받을 수 있는 일종의 ‘포인트’다. 그 포인트로 자신이 필요로 하는 다른 회원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가령 미용실에서 일을 하는 A가 B에게 머리 손질을 무료로 해주면 ‘머리 손질 비용’에 해당하는 S-머니 500포인트(미정)가 A의 온라인 계좌에 쌓이고 B의 계좌에서는 500포인트가 차감된다. A는 이 포인트를 가지고 언제든지 C의 보일러 수리 서비스를 받거나 D가 파는 자장면을 해당 포인트 범위 내에서 먹을 수 있다.

가입자 1인당 한 계좌가 부여되고 최초 잔액은 0원으로 시작한다. 포인트가 ‘마이너스’가 돼도 서비스는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마이너스 포인트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거래가 정지되기 때문에 S-머니를 계속 이용하고 싶다면 자신도 누군가에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또 자신이 갖고 있는 S-머니 포인트를 이웃에게 기부할 수도 있다.

운영을 맡을 서울시 복지재단은 8월까지 구체적인 서비스와 기술, 재화의 품목을 확정하고 그에 해당하는 S-머니 포인트 정도를 정할 계획이다. 또 거래를 중개하고 회원들이 온라인 계좌를 관리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도 구축한다.

서울시는 올 하반기부터 희망플러스와 꿈나래 통장 가입자 3만 가구 약 10만여 명이 이 제도를 우선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시는 내년 상반기부터 서울 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희망플러스와 꿈나래 통장은 가입자가 만기 때까지 매월 일정액을 저축하면 시와 후원기관이 저축 액만큼 추가로 적립해 주는 서울형 복지 프로그램이다.

S-머니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상호 서비스를 교환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제공할 수 있는 자신의 서비스가 있어야만 한다. 황치영 과장은 “S-머니와 같은 지역화폐는 대전· 과천 등에서 일부 통용됐었지만 서울시는 전체 시민을 대상으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