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부지역의 名山 3곳 산행
군포 수리산: '독수리같은 봉우리' 유래… 산림욕장 연중 무료개방
수원 광교산: 수목 울창해 산행 제격… 수원화성 등도 가까워
안성 서운산: 청룡사 등 문화유적 많아… 아이들 역사공부에 유익
하늘이 높아지고 시야가 탁 트이는 가을이 성큼 다가오면서 산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가을 산은 우선 바람이 가볍다. 기나긴 여름 내내 무거운 공기 속에 숨쉬기도 버거웠던 기억을 단숨에 날려버릴 수 있다.경기 남부에선 명산으로 꼽히는 수리산·광교산·서운산으로 당일치기 산행을 떠나보자.
◆군포 수리산
경기도 군포시 속달동과 안양시 안양동, 안산시 수암동에 걸쳐 있는 수리산은 지난 7월 광주시 남한산성, 가평군 연인산에 이어 세 번째 경기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군포·안양·안산 시민들에게 마음의 안식처로 사랑받고 있는 수리산은 경기 남부의 대표 산이다. 수리산이란 명칭은 빼어난 산봉이 마치 독수리 같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신라 진흥왕 때 창건한 현재 속달동에 위치하고 있는 절이 신심을 닦는 성지라 '수리사'라고 했는데, 이 때문에 '수리산'이라 했다는 설도 있다. 또 조선시대에는 이곳에서 왕손(王孫)이 수도를 해 '수리(李)산'이라 불렀다고도 한다.
- ▲ 경기도 군포시 속달동 수리산에서 등산로를 따라 관광객들이 산을 오르고 있는 모습./군포시 공보과 서운교 팀장 제공
- ▲ 경기도 군포시 속달동 수리산(修理山)안에 자리 잡고 있는 수리사(修理寺)가 가을 단 풍에 물든 모습./군포시 제공
수리산은 청계산(618m), 광교산(582m), 관악산(629m), 백운산(564m) 등과 함께 광주산맥을 구성하는 주요 산 중 하나다. 수리산은 군포시 북서쪽에 위치하고 있는 가장 큰 산인 태을봉(489m)을 중심으로 남서쪽 슬기봉(451.5m), 북쪽 관모봉(426.2m), 북서쪽 수암봉(395m)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주요 등산로는 '수리약수터~용진사 입구'에 이르는 3.415㎞ 한마음 등산로, '성불사 뒤~슬기봉' 530m 슬기봉 등산로, '엘림복지원 뒤~태을봉' 1.45㎞ 태을봉 등산로, '태을초등학교 뒤~관모봉' 920m 관모봉 등산로, '수리산역~군포환경관리소~용진사'까지 3.3㎞ 수리산역 등산로 등이 있다. 연중 무료 개방되는 수리산 산림욕장도 들러볼 만하다.
광교산은 수원시·용인시·의왕시가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수원시를 북쪽에서 감싸 안고 있는 형태다. 광교산은 주위에 큰 산이 없는 평야지대에 있어 오래전부터 수원 사람들에게 물을 대주는 역할을 해왔다. 산 능선이 무척 완만하면서도 사방으로 수목이 우거져 있어 산림욕이나 당일 산행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광교적설이라 해 겨울철 눈이 내려 나무에 수북이 쌓여 만드는 겨울 절경은 수원8경 중 으뜸으로 꼽힌다. 이 산의 원래 이름은 광악산이었으나 고려 태조 왕건에 의해 지금의 이름으로 불렸다고 전해진다.
능선엔 수목이 울창해 여름에도 햇빛을 보지 않고 산행할 수 있을 정도로 소나무가 빽빽해 삼림욕이 가능하다. '경기대~지지대'까지 3시간 40분 정도 걸리는 13㎞ 등산로와 '양지농원~지지대'까지 2시간50분 정도가 소요되는 10.5㎞ 등산로 등을 이용하면 산행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다. 인근의 광교유원지·원천유원지·수원화성 등도 관광 명소로 꼽히고 있다.
◆안성 서운산
경기도와 충청남도의 경계에 있는 서운산은 경기도 안성시에서 남쪽으로 12㎞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높이가 547m로 아담하고 바위가 거의 없는 유순한 산세가 가족들끼리 가볍게 산행하기에 좋다. 서운산에는 청룡사와 석남사 등 문화유적지가 많아 아이들이 역사 공부 하기에도 손색이 없다. 또한 산 주변에 호수들이 있어 운치 있는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청룡사는 고려 원종 6년(1265년)에 대장암이란 이름으로 지어졌던 것을 공민왕 13년(1364년) 다시 크게 지어 현재의 이름으로 고쳐 불러 지금에 이르렀다. 절 안에는 보물 824호인 대웅전과 관음전, 관음청향각, 명부전 등이 있고 명본국사가 세웠다는 삼층석탑 등이 보존돼 있다.
가슴을 씻어낸다는 의미의 탕흉대(湯胸臺)는 서운산 서봉(543m) 아래 바위턱으로 이 산 최고의 전망대다. 이곳에 서서 아래를 굽어보면 안성·평택·성환·천안까지 모두 한눈에 잡힌다. 서운산 등산코스는 1시간30분 정도가 걸리는 '석남사~서운산 정상~청룡사' 코스와 3시간 거리의 '중앙CC~서운산 정상~청룡사' 코스 등이 있다.
♣ 바로잡습니다
▲18일자 A35면 '경기 남부지역의 명산 3곳 산행' 제목의 기사에서 "인근의 광교유원지·원천유원지·수원화성 등도 관광 명소로 꼽히고 있다"고 했으나 이들 명소 중 '원천유원지'는 광교 신도시 개발지역에 포함돼 지난해말 영업이 종료됐기에 바로잡습니다.
▲18일자 A35면 '경기 남부지역의 명산 3곳 산행' 제목의 기사에서 "인근의 광교유원지·원천유원지·수원화성 등도 관광 명소로 꼽히고 있다"고 했으나 이들 명소 중 '원천유원지'는 광교 신도시 개발지역에 포함돼 지난해말 영업이 종료됐기에 바로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