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코스모스들이 배꼽을 잡고 웃는다’ - 문인수 (1945 ~ )

푸른물 2009. 10. 23. 07:31

코스모스들이 배꼽을 잡고 웃는다’ - 문인수 (1945 ~ )

관련핫이슈

코스모스들이 손뼉 치며 손뼉 치며 죄, 웃는다.

구름이 지나가도 새 떼가 지나가도 할아버지 할머니가 지나가도

수줍게 가만가만 흔들리던 코스모스들이

기차만 지나가면 깔깔깔 배꼽을 잡고 웃는다.

기분이 나쁜 기차가 더 빨리 달려가고

코스모스들은 까무러칠 듯 자지러지게 웃는다.



코스모스 피어 있는 정든 고향 잘 다녀오셨는지요. 지천으로 피어 온몸으로 수줍게 흔들리며 맞던 코스모스 떠나오는 기차 안, 찻길에선 이 시처럼 까무러칠 듯 자지러지게 웃지는 않았는지. 구름, 새 떼, 할아버지 할머니, 고향 모든 것 유유한데 서둘러 귀경하는 속도 비웃지는 않았는지요. 참 즐겁고 밝고 쉽게 읽히면서도 속도에 쫓기는 우리네 삶 돌아보게 하네요. <이경철·문학평론가> 코스모스들이 배꼽을 잡고 웃는다’ - 문인수 (19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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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들이 손뼉 치며 손뼉 치며 죄, 웃는다.

구름이 지나가도 새 떼가 지나가도 할아버지 할머니가 지나가도

수줍게 가만가만 흔들리던 코스모스들이

기차만 지나가면 깔깔깔 배꼽을 잡고 웃는다.

기분이 나쁜 기차가 더 빨리 달려가고

코스모스들은 까무러칠 듯 자지러지게 웃는다.



코스모스 피어 있는 정든 고향 잘 다녀오셨는지요. 지천으로 피어 온몸으로 수줍게 흔들리며 맞던 코스모스 떠나오는 기차 안, 찻길에선 이 시처럼 까무러칠 듯 자지러지게 웃지는 않았는지. 구름, 새 떼, 할아버지 할머니, 고향 모든 것 유유한데 서둘러 귀경하는 속도 비웃지는 않았는지요. 참 즐겁고 밝고 쉽게 읽히면서도 속도에 쫓기는 우리네 삶 돌아보게 하네요. <이경철·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