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입 춘 2

푸른물 2009. 9. 25. 06:24

입 춘 / 청 수



살을 엘 것처럼 매섭게 불던 바람이

어느덧 머리카락을 간지럽게 하는

살랑거리는 바람으로 바뀌고

꽁꽁 얼었던 땅이 흐물흐물 녹아내리고


냉정한 여인처럼 싸늘하던 햇볕이

수줍은 새색시처럼 미소를 머금어

움츠렸던 몸이 기지개 펴지고

얼었던 마음이 조금씩 녹아내리는 것은

 

바로 너 ! 입춘 때문이로구나.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 월  (0) 2009.09.25
입 춘  (0) 2009.09.25
빈 가슴  (0) 2009.09.25
죽 음  (0) 2009.09.25
건 강  (0) 2009.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