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읽는 시

웃는 당신-곽효환

푸른물 2015. 10. 20. 08:12

웃는 당신-곽효환 作


당신, 날 보고 웃네요

찻잔 둘 덩그러니 놓여 있는

낡은 탁자를 사이에 두고

오래 전에 그랬듯이

당신, 여전히 날 보고 웃고 있네요



어느 새 창밖에는 눈발 가득하고요

나는 아직 못한 말이 있는데

아니 할 말이 많은 것 같은데

두고 온 말들은 머릿속을 맴돌고

나는 이렇게 아픈데

여전히 아무 말 못했는데



빙그레 미소를 머금은 당신,

내 앞에 웃고만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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