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30주년 맞은 '새사람선교회' 김중기 목사
서울 4대문 안 개척교회는 성공 못한다는 통념 깨뜨리고 어느새 교인 1000여명으로…
1980년 11월 연세대 신과대 교수였던 김중기 목사(71)는 서울 한남동의 한 가정집에서 부부 일곱 쌍과 함께 매주 월요일 성경 공부를 시작했다. 모임은 몇 달 지나지 않아 참가자가 100명을 훌쩍 넘을 정도로 커졌다. 이듬해에는 서울 명동 일대 백화점 점원들을 상대로 매주 화요일 '일터 성경 공부'를 시작했고, 몇 달 후에는 매주 목요일 장충동에서 몇 가정이 모여 성경을 배우는 '가정 성경 공부반'도 마련됐다. 이 세 모임을 토대로 1987년 사단법인 '새사람선교회'가 공식 출범했고, 1995년에는 성경 공부만 아니라 예배도 함께 드리자는 회원들의 바람이 모여 서울 청운동에 '새사람교회'가 세워졌다. 새사람교회는 '서울 4대문 안에서 개척 교회는 성공 못한다'는 개신교계의 통념을 깨뜨리고 교인 1000여명을 헤아리는 탄탄한 교회로 자리 잡았다. '새사람선교회'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23일 오후 7시 30분 새사람교회에서 기념 예배를 갖는다. 30주년 기념 도서 '새사람 이야기'도 출간한다. 12월 5일 오후 8시에는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창립 기념 '제20회 사랑과 영혼의 노래' 공연도 연다.
- ▲ 김중기 목사는 “예수 믿는다면서 이 세상밖에 모르면 안 된다”면서“이 세상과 함께 하나님의 나라를 앞당겨 동시에 살아갈 때 승리하는 삶을 엮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 magnum91@chosun.com
김 목사는 '삼중 감동'의 예로 솔로몬을 들었다. 다윗왕의 16번째 막내아들인 솔로몬은 왕이 된 후 하나님의 은혜로 왕위를 이을 수 있었다고 스스로 감동해 하나님께 1000번의 번제(燔祭)를 올렸다. 이를 보고 국민도 감동해 '훌륭한 왕'이라며 감격해 했다. 이 모습에 감동한 하나님이 솔로몬의 꿈에 나타나 "원하는 게 무엇이냐"고 물었다. 솔로몬은 "백성을 잘 다스릴 수 있는 하나님의 지혜를 달라"고 했다. 이 말에 하나님도 감복해 부귀와 영화까지 주었다.
김 목사는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을 감동시켜야 한다. 사장은 사원을 감동시키고, 사원은 고객을 감동시켜야 한다. 목사는 교인을 감동시키고, 음악가는 청중을 감동시켜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사람선교회는 올해 4월부터 영성(靈性) 강화 프로그램인 '새프로(SAPro·Spritual Awakening Program)'를 시작했다. 묵상과 성경 읽기, 금식과 노동 등을 통해 신앙을 더욱 돈독하게 하는 과정이다. 2년 전 마련한 경기도 안성 새사람수련원 생활관에서 2박3일씩 2차에 걸쳐 훈련하고, 유럽·미국 등의 수도원을 찾아 수도사 생활을 체험하는 10일간의 3차 프로그램을 마치면 '마침보람(수료) 증서'를 준다. 김 목사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신앙의 의식화, 주님의 제자가 되는 신앙의 생활화를 통해 생동하는 신앙을 가진 새사람이 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제가 학교 선생을 35년간 해서 제자들이 많습니다. 앞으로 이들과 함께 머리로 깨닫고 가슴으로 감동받으며 몸에 배는 생활화를 통해 다른 사람을 감격시킬 수 있는 창의적인 목회 연구 모임을 만들 생각입니다." 김중기 목사는 "지난 30년간 내가 실천해온 것을 제자들로 하여금 목회 현장에 적용하도록 하면 한국 교계가 새로워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