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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와 모던 아트展 미술 이야기

푸른물 2010. 10. 24. 08:20

피카소와 모던 아트展 미술 이야기

2010/10/19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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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알베르티나미술관 소장품 아시아 첫선...있는 그대로의 자연 벗어나 '감정'에 붓을 댄 그들...입체파 獨 표현주의 名作… 10/26일부터 덕수궁미술관...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알베르티나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20세기 초 유럽 미술의 명품 121점이 서울에 온다. 오는 10/26일부터 내년 3월 1일까지 조선일보와 국립현대미술관이 공동 주최하고 덕수궁미술관에서 여는 피카소와 모던 아트전은 피카소(1881~1973)의 입체파와 마티스(1869~1954)로 대변되는 야수파부터 독일 표현주의까지 세계 미술의 한 축이었던 유럽 표현주의의 맥락을 짚어낸다.

독일 표현주의는 드레스덴과 베를린을 중심으로 한 '다리파'와 뮌헨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청기사파'로 나뉜다. 다리파는 1905년부터 1913년까지 건축학도들이 중심이었던 그룹으로, 키르히너와 놀데·헤켈·뮐러 등이 주역이었다. 이들은 예술가의 내면과 외부 세계를 잇는 역할을 한다는 의미에서 '다리파'란 이름을 붙였다.

이들은 인간 내면의 감정과 직관을 중시했으며, 그 대표 작가 중 한 명인 에밀 놀데(1867~1956)는 풍경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표현했다. 이번에 전시되는 놀데의 작품〈달빛이 흐르는 밤〉〈숲〉등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역시 출품작인〈실내의 두 나부(裸婦)〉에서 알 수 있듯 키르히너(1880~1938)는 인간의 관능에 대해 솔직한 감성을 표현했다. 인체를 가늘고 뾰족하게 그려 큐비즘의 영향을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표현주의자들이 피카소와 야수파로부터 받은 영향을 가늠해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 피카소의 작품은 유화와 판화를 포함해 8점이 나온다. 피카소는 작품 〈초록색 모자를 쓴 여인〉에서 대상을 기하학적인 형태로 그려 큐비스트(입체파)란 이름을 얻었고, 키르히너 등은 피카소의 영향을 받아 인체를 기하학적으로 표현했다. 피카소의 작품 〈지중해 풍경〉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을 과감한 색과 기하학적 형태로 표현해 역시 표현주의로 이어지는 흐름을 보여준다.

                      

▲10/26일부터 서울 덕수궁미술관에서 열리는〈피카소와 모던 아트〉에 나오는 피카소의 작품〈초록색 모자를 쓴 여인〉과 키르히너의〈실내의 두 나부〉(왼쪽). 오스트리아 알베르티나 미술관의 주요 소장품을 아시아에 처음으로 소개한다.

 

야수파는 자연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는 사실주의에서 벗어나 인간이 느끼는 대로 표현하고자 했다. 예를 들면 나무를 초록색이 아니라 작가가 느끼는 다른 색으로 그렸다. 야수파였던 키스 반 동겐(1877~1968)의 강렬한 작품〈푸른 눈의 여인〉을 통해 표현주의가 받은 영향을 엿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칸딘스키(1866~1944)와 마르크(1880~1916)를 중심으로 한 '청기사파'의 작품도 많이 나온다. '청기사'란 이름은 칸딘스키가 기사(騎士)를 좋아하고 마르크가 청색을 선호한 데서 붙여졌다. 청기사파는 물질보다 정신적이고 내면적인 것을 추구했고, 이들의 작품이 추상주의를 낳으면서 미술사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번 전시는 드로잉과 판화 작품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표현주의자들은 인간의 내면과 감정을 직관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드로잉을 중시했다. 또 중세 목판화의 기법을 계승하면서 화려하게 부활시켰다. 경매에서 조각 작품이 세계 최고가를 기록한 알베르토 자코메티(1901~1966)의 작품도 볼 수 있는데, 그의〈받침대 위의 네 여자〉는 고뇌하는 인간의 실존적인 모습을 형상화했다.

알베르티나 미술관은 합스부르크 공국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女帝)의 사위인 알베르트 공작에게서 유래됐다. 그는 1776년 베니스의 미술중개상으로부터 1000여점의 미술품을 사들였고, 타계할 때까지 50년간 20여만점의 작품을 모았다. 알베르트 공작의 컬렉션은 후손이 관리해오다 1919년 오스트리아 공화국에 의해 몰수됐다. 1920년 오스트리아 정부는 궁정갤러리와 알베르트 공작의 컬렉션을 통합해 알베르티나 미술관으로 만들었다. 알베르티나 미술관은 미켈란젤로 같은 르네상스 작가뿐 아니라 야수파를 비롯해 독일 표현주의와 미국 현대작가까지 100만점에 이르는 방대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배순훈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전시는 유럽 미술의 절정기를 보여주는 알찬 작품들이 나와, 국내에선 보기 힘든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