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동인문학상 심사위원들. 왼쪽부터 이문열 오정희 유종호 김화영 정과리 김주영씨. 심사위원 중 신경숙씨는 9월 초 해외연수를 떠나 최종심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양양=김지환 객원기자 nrd1944@chosun.com
한강의 '바람이 분다, 가라'는 "죽음과 대결하는 투우사의 자세를 보여준 열정적 소설"이자 "살아가겠다는 의지를 예술과 우주과학, 동서양의 신화까지 아우르는 풍성한 글쓰기와 절묘하게 결합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정영문씨의 '바셀린 붓다'는 이야기의 흐름을 해체한 그의 실험적 서사가 한국 소설의 낯설고도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독보적인 자기 세계를 가진 작가임이 분명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김인숙의 '안녕, 엘레나'는 작가의 이전 작품들에서 드러나던 억울함과 분노를 순화하거나 정화하면서도 그것을 드러내는 방식이 억지스럽지 않고 물 흐르듯 자연스러워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타인을 용서하고 포용하는 방식은 주로 가족 간의 관계 속에서 그려지는데, 그 서사의 다채로움과 변주가 능수능란해 기량이 절정에 올랐다는 점, 더불어 삶을 바라보는 관점도 함께 성숙하고 있다는 점에도 신뢰가 더해졌다.
개별평이 끝나고 바로 이어진 1차 투표에서 김인숙의 '안녕, 엘레나'가 과반을 얻었다. 신경숙 위원은 월간 독회와 최종심 후보작 선정 독회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했으나 9월 초 1년간 해외연수를 떠나 수상작 선정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이로써 1년 동안 진행된 '2010 동인문학상' 심사독회는 김인숙의 '안녕, 엘레나'를 수상작으로 선정하며 마무리됐다. 수상을 축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