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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동인문학상] [수상작 선정 과정] 한강의 소설은 열정적, 정영문·박형

푸른물 2010. 10. 5. 13:22

2010 동인문학상] [수상작 선정 과정] 한강의 소설은 열정적, 정영문·박형서는 한국문학 새 가능성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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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10.03 23:26

2010년 동인문학상 심사독회는 2009년 8월 1일부터 2010년 7월 31일까지 출간된 작품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8월 말까지 매달 진행됐다. 이를 통해 19편의 주옥같은 작품들이 1차 관문을 거쳐 수상 후보작에 합류했다. 심사위원회는 이들 후보작을 집중검토한 뒤 투표를 통해 김인숙의 '안녕, 엘레나', 한강의 '바람이 분다, 가라', 정영문의 '바셀린 붓다', 박형서의 '새벽의 나나' 등 4편을 최종심에 올렸다.

동인문학상 심사위원들. 왼쪽부터 이문열 오정희 유종호 김화영 정과리 김주영씨. 심사위원 중 신경숙씨는 9월 초 해외연수를 떠나 최종심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양양=김지환 객원기자 nrd1944@chosun.com
심사위원회는 최종심 후보작 4편을 한 달간 다시 읽고 9월 28일 강원도 양양에 모여 수상작 결정에 들어갔다. 두 권의 소설집을 낸 뒤 처음 발표한 장편 '새벽의 나나'로 최종심에 오른 박형서에 대해 심사위원회는 "한국 문학에 일찍이 존재하지 않았던 양식의 작품이란 점에서 하나의 사건"이라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태국이라는 외국을 무대로 삼아 오로지 태국에 대해서만 썼는데도 그것이 우리의 이야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더했다.

한강의 '바람이 분다, 가라'는 "죽음과 대결하는 투우사의 자세를 보여준 열정적 소설"이자 "살아가겠다는 의지를 예술과 우주과학, 동서양의 신화까지 아우르는 풍성한 글쓰기와 절묘하게 결합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정영문씨의 '바셀린 붓다'는 이야기의 흐름을 해체한 그의 실험적 서사가 한국 소설의 낯설고도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독보적인 자기 세계를 가진 작가임이 분명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김인숙의 '안녕, 엘레나'는 작가의 이전 작품들에서 드러나던 억울함과 분노를 순화하거나 정화하면서도 그것을 드러내는 방식이 억지스럽지 않고 물 흐르듯 자연스러워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타인을 용서하고 포용하는 방식은 주로 가족 간의 관계 속에서 그려지는데, 그 서사의 다채로움과 변주가 능수능란해 기량이 절정에 올랐다는 점, 더불어 삶을 바라보는 관점도 함께 성숙하고 있다는 점에도 신뢰가 더해졌다.

개별평이 끝나고 바로 이어진 1차 투표에서 김인숙의 '안녕, 엘레나'가 과반을 얻었다. 신경숙 위원은 월간 독회와 최종심 후보작 선정 독회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했으나 9월 초 1년간 해외연수를 떠나 수상작 선정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이로써 1년 동안 진행된 '2010 동인문학상' 심사독회는 김인숙의 '안녕, 엘레나'를 수상작으로 선정하며 마무리됐다. 수상을 축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