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성들 사이에선 두꺼운 코트나 방한용 외투 안에 반소매 셔츠를 입는 것이 유행이다. 이런 차림은 발랄해 보이긴 하지만, 보온성이 떨어져 건강 옷차림으로는 좋지 않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겨울에는 유행을 따르는 패션보다 건강과 보온을 고려한 옷차림이 좋다.
뇌졸중 환자들의 경우에는 각별히 옷차림에 신경을 써야 한다.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혈관이 급격하게 수축하고 혈압이 높아져 중풍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겨울엔 운동량이 줄어들고 실내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 뇌졸중의 위험인자들인 당뇨병이나 고혈압, 고지혈증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그렇다면 외출시 옷은 어떻게 입어야 할까.
●속옷과 겉옷
안쪽부터 속옷, 내복, 셔츠, 스웨터, 외투 순으로 입는다. 속옷은 면 소재의 것을 입어야 땀이 잘 흡수될 뿐 아니라 착용감이 좋다. 반면 겉옷은 바람을 막아주는 나일론이나 고어텍스 등 화학섬유 재질의 옷이 따뜻하다. 요즘 내복을 잘 안 입지만 뇌졸중 환자들은 체온 유지를 위해 내복을 입는 것이 좋다.
겨울철 옷차림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보온성이다. 두꺼운 옷 한벌보다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서 입는 것이 좋다. 옷을 겹쳐서 입으면 여러 겹의 공기층이 형성되고 이러한 공기층은 열전도율을 낮춰 열손실을 막아준다.
‘보온’에다 ‘멋’까지 신경을 쓴다면 오리털 파카인 경우 오리털이 많이 들어있지 않아 부피가 작은 것이 좋다. 겉은 점퍼 모양인데 안에 오리털 내피가 들어가 있어 보온성까지 가미한 제품도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니트류는 겨울철 옷으로는 좋지만 겉옷으로 입을 경우엔 다른 소재로 만든 옷을 덧입어야 보온 효과가 크다.
쫄바지처럼 꽉 끼는 바지는 피하는 것이 좋다. 남성은 고환 부위의 온도가 올라가 정자 수가 줄고 여성은 통풍이 원활하지 못해 음부에 염증이 생길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기 때문이다.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사람은 털이 많이 날리는 앙고라 소재는 피한다.
●넥타이, 와이셔츠, 벨트
넥타이를 너무 꽉 매면 목의 동맥이 압박돼 혈액순환에 지장이 생겨서 어지러움, 중풍 등이 생길 수 있다. 넥타이는 손가락 한개 정도가 들어가게 매고 와이셔츠 맨 윗단추는 풀어준다. 천식이나 폐질환이 있는 사람은 와이셔츠를 고를 때 한 치수 정도 큰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벨트도 너무 조이면 혈압이 올라가고 천식이나 폐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넥타이처럼 조금 느슨하게 착용한다.
●머플러
최근엔 남성들도 머플러를 많이 하는데 어떻게 매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다. 머플러는 보온 효과와 함께 겨울철의 멋내기 아이템이라고 하겠다.
체온 손실은 머리 부분과 목 부분에서 가장 심하게 일어나는데 머플러나 스카프를 사용하면 체온을 3∼4℃까지 높일 수 있다. 머플러는 부드러운 모직 소재가 보온성이 좋으며 목을 감싸도록 넓게 묶어주는 것이 좋다.
기온에 따라 얼굴이 붉어지는 안면 홍조증 환자들은 보온을 위해 마스크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얼굴을 따뜻하게 하는 것보다 몸 전체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천식이나 찬 공기에 대한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사람은 외출시 머플러나 마스크로 입과 코를 가려주는 것이 좋다.
●모자
모자는 중풍 예방에 효과가 있다. 뇌졸중의 위험인자들을 갖고 있는 이들은 겨울에 머플러와 함께 모자를 꼭 착용해야 한다. 모자는 귀까지 덮을 수 있는 게 좋다. 하지만 노인들은 청력이 감퇴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동차 경적이나 외침을 듣지 못할 정도로 귀를 막아버리는 디자인의 제품은 좋지 않다. 대신 실로 짠 가볍고 편한 니트 모자를 착용하면 좋다.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