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속태(俗態)
사람을 만나자마자 바로 이름과 자(字)를 묻는다
사람을 만나서는 불쑥 오래도록 큰 명성을 들어왔습니다. 라고 말한다.
빈궁한 처지를 돌보아주지도 않던 사람이 어떻게 살림을 꾸려가시는지요? 하고 묻는다
병자의 집에 이르러 무엇을 드시고 싶은지요? 하고 묻는다
상갓집에 가서 제수를 어떻게 장만하시는지요 하고 묻는다.
청탁 편지에 오직 당신만을 믿으니 범상하게 여기지 말라! 고 쓴다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에 말할 만한 것이 못된다.는 말을 예사로 슨다.
남의 집에 가서 낯선 사람과 번갈아 절한다.
2. 악태(惡態)
남의 집에 가서 문서를 뒤져본다.
남이 숨기고 싶어 하는 일을 억지로 캐묻는다.
남의 동정을 뒤따라가서 찾아낸다.
남이 자신에 관해 말했다고 들으면, 그 말의 뿌리를 끝까지 따져 묻는다.
남의 물건을 빌리고는 반드시 물건이 잇을 줄 분명히 알았어! 라고 말한다.
남의 부인이 아픈 것을 묻고는 그 증상을 캐묻는다.
문호를 출입할 때 큰 소리를 낸다.
남과 마주 앉을 때 반드시 무릎을 바짝 붙이려 한다.
많은 사람 속에서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저 사람이 누구냐! 고 묻는다.
입에서 나오는 대로 장황하게 말하며 남의 이야기는 귀담아듣지 않는다.
길에서 어른을 만나 어디 가느냐고 묻는다.
어른에게 행동이 느리니 빠르니 다진다.
어른 앞에서 비슷한 또래끼리 왁자지껄 인사를 나누다.
모임에 서둘러 나가지 않는다.
남의 읍에 간다는 말을 들으면 반드시 재빨리 달려가 그 곳에 낀다.
남이 주는 물건을 받고는 도리어 좋은 물건이 아니군요! 하고 말한다.
말끝마다 아무게 벼슬아치가 자신과 친하다고 말한다.
고을의 수령이 되엇을 때 잘사는 고을이 아님을 탄식한다.
역임한 관직에서 잘 태처한 일을 자랑한다.
그 고을의 수령 노릇 하는 것이 싫지도 않으면서 체직되기를 바란다고 억지로 말한다.
술이나 음식을 강권한다.
술이나 음식을 요구한다.
남의 집에 가서 오래 앉아 있다.-특히 일하고 잇는 집, 길으 떠나는 집, 병자가 있는 집, 상갓집에서.
남의 집에 가서 말없이 오랜 시간 앉아 있는다.
갈 듯 말 듯하면서 지루하게 말을 끈다.
억지로 기침을 한다.
말도 꺼내기 전에 웃기부터 한다.
같은 말을 거듭한다.
청탁하는 말을 하면서 시끄럽게 떠들어 댄다.
고상한 선비 앞에서 저속한 말을 한다.
큰 소리를 내며 음식을 씹어 먹는다.
큰 소리로 후루룩 국을 들이마신다.
크게 꾸짖듯이 재채기한다
큰 소리를 내며 신을 집질 끈다.
잠자는 사람을 흔들어 깨운다.
책 읽는 사람을 흔든다.
정돈 해놓은 책을 흩어놓고 정리하지 않느다.
택을 빌려가고 돌려주지 않는다.
책을 읽을때 발음을 분명하지 않게 낸다.
서책을 접어 놓는다.
글도 잘 못 보는 사람이 심오한 책을 본다.
식견이 천박한 사람이 고단준론에 끼어든다.
바람이 부네 비가 오네 하며 꾸짖고 욕한다.
추우니 더우니 이상하다고 하면서 탄식한다.
밥이 드겁다고 입김을 훅훅 불어 식힌다.
손을 맞잡고서 반갑다고 인사한다.
귀에 대고 비밀을 속닥인다.
남의 글으 보고서 대충 좋다 좋다 말한다.
자신의 작품을 외우며, 마음에 들지 않느다면서 선수를 친다.
자신의 작픔을 외우며, 먼저 아무개 어른이 칭찬했다고 포장한다.
남의 글을 볼 때 먼저 누구의 작품이냐고 묻는다.
남의 이야기를 불쑥 끊는다.
남의 말을 억지로 뒤집엇 수수께끼처럼 만든다.
담배를 피우면서 대청 구멍에 남은 재를 턴다.
3. 추태(醜態)
콧구멍을 후벼 판다.
이 사이에 낀 때를 긁어낸다.
손으로 발가락을 문지르고 냄새를 맡는다.
수저를 놓자마자 바로 측간에 간다.
남의 빈 벼에 제멋재로 침을 뱉는다.
아무 데고 오줌을 누다.
종일 음담패설만 한다.
침을 뱉어 붓에 묻힌다.
김창흠(1653~1722)저 삼연집 습유 29에는 만록이라는 표제로 인생과 학문에 관한 짧은 생각을 펼친 글을 묶어었다. 그 뒷부분에 속태와 악태등 70칙이 실려 있다.
안대회의 부족해도 넉넉하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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