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우리집 초등학생 독서지도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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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9 03:00 | ![]() |
2007-01-09 07:57 | ![]() |
“통통 튀는 자기주장 발랄합니다” 우리 집에는 초등학교 3학년 딸이 있다. 대학생 큰오빠, 고교생인 작은 오빠를 둔 터울이 긴 늦둥이다. 오빠들과 나이 차가 있어 어울려 놀기 힘들고 내가 직장생활을 하고 있어서 아이는 집에 오면 책 대신 주로 TV를 봤다. 독서와 멀어지는 딸이 걱정되어 책읽기를 권유해 보면 딸은 10분도 읽지 못하고 머리가 아프다거나 졸린다는 핑계를 댔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 가족회의를 거쳐 온 가족이 독서를 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휴일에는 온 가족이 서점에 함께 가서 각자 읽을 책을 골랐다. 각자 고른 책을 읽으면서 아이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게임을 하기도 했다. 먼저 책을 다 읽은 사람에게 진 사람이 소원 들어주기 등의 방법을 사용했다. 온 가족이 하루 1시간 책읽기 운동을 시작하니 아이도 책읽기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아이에게는 방에 들어가서 책 읽으라고 소리를 지르고 거실에서 감시하듯이 TV를 보던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됐다. 책을 다 읽은 뒤에는 1주일에 한 번 읽은 책을 주제로 한자리에 모여 토론을 하고 있다. 또 우리 가족은 막둥이를 위해 아이가 책 한 권을 다 읽고 나면 독서퀴즈대회를 연다. 아빠가 문제를 내고 딸이 대답을 하는데 객관식 답이 아닌 본인의 생각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도록 주관식 퀴즈를 내고 있다. 퀴즈와 함께 아이의 이해력을 돕기 위해 책 내용을 이야기해 보기도 하고, 잘 모르고 넘어간 단어는 국어사전을 찾아보게 하고 있다. 책은 아이가 다니는 학교의 학년별 도서선정위원회에서 선정한 필독도서 20권, 권장도서 30권 위주로 고르게 한다. 책을 읽은 뒤에는 소감을 시, 수필, 그림으로 표현하게 했다. 아이가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온 가족이 함께 책을 읽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가족이 책을 읽으면 아이도 책을 읽는 습관을 갖게 된다. 이제 우리 엄마들도 책읽기 작전을 시작해 보자. 김미미 서울 신동초등학교·도서명예교사
■ 1권 읽으면 화끈한 격려 “스티커 1장씩… 쌓이면 선물로” ‘독서는 마음의 양식.’ 누구나 알고 있는 문구다. 하루 3끼를 챙겨 먹이듯이 독서라는 ‘마음의 끼니’를 준비하고 잘 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나의 독서지도법이다. 학교에서 참고자료로 배포한 권장 도서 목록을 참고해 우선적으로 읽을 책을 목록으로 만든다. 내가 목록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직접 만들도록 옆에서 도와준다. 독서 편식을 막기 위해 여러 영역에서 다양하게 목록을 고르도록 조언하는 것이 내 임무다. 아이들이 책을 한 권씩 읽을 때마다 스티커를 붙여서 성취감을 느끼게 해 줬다. 스티커가 어느 정도 모이면 보상으로 아이가 평소 갖고 싶어하는 것을 선물로 준다. 지금은 혼자서도 책을 잘 읽지만 처음에는 책을 읽기 싫어해서 내가 직접 읽어줬다. 4학년 큰 아이는 2학년 둘째아이보다 책읽기를 어려워해서 4학년 수준보다 약간 낮게, 책읽기를 좋아하는 2학년 아이는 또래보다 약간 수준을 높여 책을 고른 뒤 20분가량 읽어 줬다. 20분이 지나면 나는 방에서 나오고 나머지 시간은 아이들 스스로 읽게 했다. 처음에는 내가 방에서 나오면 낙서나 그림을 그리는 등 다른 놀이를 했지만 반복해서 책읽기를 습관화하니 시간이 흐르자 혼자서도 열심히 책을 읽게 됐다. 책읽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아이라면 무조건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지 말고 엄마가 직접 책을 읽어 주는 방법도 좋을 것 같다. 책을 읽고 난 뒤에는 독서노트 기록을 하게 했다. 도서명, 저자, 읽은 날짜, 출판사, 간단 내용이 포함된 ‘간단 기록’은 책을 읽으면 무조건 쓰게 했고, 1주일에 한 번 정도는 감상문을 쓰도록 했다.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는 ‘감상문 출판집’을 구입해 내가 먼저 읽어 본 뒤 잘된 작품이라고 판단되는 것을 아이들에게 보여 줬다. 간혹 글쓰기를 싫어하는 날에는 글로 쓰는 감상문 대신 줄거리와 감상을 그림과 주요 키워드를 활용한 마인드맵으로 작성하게 했다. 정은화 서울 미동초등학교 독서지원단 도우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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