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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승훈 기자] 최근 입적한 법정스님은 '독서'를 몸소 실천한 사람 중에 하나다. 특히, 1990년대 중반 강원도 산중 오두막에서 생활할 때 일과중에 가장 행복한 시간이 책을 읽는 시간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법정스님은 책 읽기를 통해서 세상과 접촉해 나간 것. 비록 양방향의 소통은 아니지만, 책을 통해서 생각을 정립하고 불자들은 교화해 나갔다.
법정스님이 구도와 진리의 길을 함께 해온 책은 무엇일까. 출판사 문학의 숲 편집부는 법정스님이 추천하는 50권을 추리기 위해 2년 동안 스님과 만남을 가졌다.
이들은 법정스님을 만나는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우리의 정신과 영혼을 충만하게 채우고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들어 주는 책들은 무엇일까?’를 주제로 스님이 읽어 오고 가까이해 온 책들을 꼼꼼히 기록했다.
또한, 지금까지 스님이 쓴 모든 산문과 법문들을 하나하나 찾아 넘기며 거기 소개되어 있는 책들을 추려 내고, 편지 등에서 언급한 책들도 모두 정리했다.
스님이 경전이나 그 주석서 못지않게 자주 펼쳐 보았다는 '어린 왕자'와 '꽃씨와 태양' 같은 동화에서부터 소유에 대한 개념을 배웠다는 '톨스토이 민화집', 읽은 뒤 직접 현장을 찾았던 정약용의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와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그리고 창간호부터 줄곧 구독해 오고 있다는 '녹색평론'과 인도철학의 꽃이라 불리는 '바가바드기타'에 이르기까지, 모두 잠든 깊은 밤 강원도 산중 오두막을 불 밝혔던 법정 스님의 독서 기록이 만들어졌다.
이 책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개인과 공동체가 어떤 삶, 어떤 사회를 지향해야 하며 그 기준과 방향을 정하는 데 어떤 책들을 읽어야 하는가로 그 주제가 확장되어 나간다.
류시화 시인은 인도의 시인 까비르의 말을 인용해서, 이 책을 추천했다. 류시화는 "아무리 많은 책을 읽을지라도 이 한 단어를 알지 못하면 아직 진정한 인간이 아니다. 그 단어는 ‘사랑’이다. 법정 스님이 추천하는 이 50권의 책들은 결국 ‘사랑’에 대한 책들이다. 삶에 대한 사랑, 시대에 대한 사랑, 생명 가진 존재들에 대한 사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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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훈 기자 taroph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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