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를 태우다’ -서상만(1941~ )
관련핫이슈 | |
짐을 내릴 때다.
서서히 사라지는
빛과 그림자.
세월의 손때
훌훌 털어버린
부재의 끝으로
휘리릭-연기처럼
누가 데려가 버렸다.
생각의 끝 빛도 그림자도 사라져간다. 손때 털어버리면 한 세월의 영욕(榮辱)도 사라져버릴 것을. 겨울 짧은 햇살, 흰눈 위에 지는 빛과 그림자처럼. 또 한 세월이여, 그렇게 가라. 갚을 것, 받을 것 없는 빈손으로. 휘리릭- 연기처럼 가볍게, 가뭇없이 날 데려가려무나. 없음도 없는 저 부재(不在) 그 너머로. <이경철·문학평론가>
'시가 있는 아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눈’ - 박남수(1918~94) (0) | 2010.01.24 |
---|---|
부용산’-박기동(1917~ ) (0) | 2010.01.24 |
강설(江雪)’-유종원(773~819) (0) | 2010.01.24 |
제주에서 어멍이라는 말은’-정일근(1958~ ) (0) | 2010.01.24 |
그리움’ - 이용악(1914 ~ 1971) (0) | 2010.0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