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심(洗心)’- 라종억(1947~ )
겨울밤 창문을 활짝 여니
창 밖에 웅크리고 앉아
떨고 있던 달빛이
비둘기처럼 우르르 몰려들었다
행여 놓칠세라
한줌 매운 겨울바람도
뒤쫓아 날아들었다
문득 가슴에서 깃털을 갈던
백로 떼가
일제히 달빛을 향해 날아갔다
심방(沁芳)의 방 앞에
도도히 흐르는
엄마의 강물
마음을 실은 쪽배가
세심 세심
노 젓는 소리로
밤은 깊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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