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비둘기’-장 콕토(1889~1963)
산비둘기 두 마리가
정겨운 마음으로 서로
사랑했습니다
그 다음은
차마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덥죠. 후텁지근 잠도 제대로 못 이루셨죠. 그럼 짧고 실없어 보이는 이 시 어떨까요. “내귀는 소라껍질/그리운 바다 파도소리여!”라는 단 두 줄 시로 세계 독자 사로잡은 시인답게, 또 시인 이름처럼 이 시도 참 예쁘지요. 이러쿵저러쿵 말도 많은 세상, 차라리 말 없음이 더 많은 사랑 이야기 보여주지요. 피카소 친구답게 입체적으로, 만화경 요술꾸러기 같이. <이경철·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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