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영어 중급 반 /청 수
푸른물
2024. 4. 15. 05:50
노인복지관에서 하는
영어중급반 교실 사십 명 학생들 중에
반장도 있고 분단장도 있어
젊은 날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
학구열에 불타는 실버학생들의 열기로
교실이 난로처럼 뜨겁다
영어로 말하려고 하면
갑자기 멍어리가 된 듯 말문이 막히고
갑자기 머리가 텅빈 것처럼 하얘져서
아무 말도 못 하는 고질병을 고치는 처방은
뻔뻔하게 나서는 것이란다
외국어를 배우면 치매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니
배운대로 뻔뻔하게를 교실 안팎에서얼마나 실천하느냐가
영어공부의 핵심이고 관건인 것 같으니
없는 용기를 차용해서라도 얼굴에 철판을 깔고
영어를 공부하면 화장지 풀리 듯
영어가 술술 풀릴지도 모르겠다